'옐로 모바일' 단상

머니투데이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2015.01.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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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의 모바일인사이드]<16>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GE는 130년 전 전구 하나로 시작됐다. IBM은 100년 전에는 저울을 만들던 작은 회사였다. 우리가 최고라고 칭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차고에서 시작된 벤처였고, 애플도 잡스의 망상과 워즈니악의 납땜으로 시작된 별 볼일 없던 개발사였다.

동양으로 넘어오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밀감박스 위에서 2명의 아르바이트 직원을 두고 1조엔 회사를 만들겠다고 패기를 부렸다가 직원들이 떠났다. 중국의 알리바바 또한 관광 가이드인 꿈 많은 젊은이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이들에게는 시작은 작았으나 끝이 창대했던 이유, 공통점이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택했고, 먼저 빠르게 행동했고, 당시 사회적 통념이나 관성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최근 일어나는 새로운 현상들 때문이다. 바다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비즈니스들이 아침, 저녁으로 생겨난다. 그 중에 기존 방식과는 다른 기업모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옐로모바일’이다. 옐로모바일은 쇼핑과 미디어, 광고, 여행, O2O 기업들이 지금까지 70여개가 모인 기업 집단이다.



그렇다보니 옐로모바일을 둘러싸고 말이 참 많다. 문어발식, 돈장난, 부풀리기, 오버 밸류, IT가 아닌 금융기업, 속빈 강정, 모자이크 기업 등이다. 그런데 이런 말은 없다. 개별 검증된 기업연합, 합병이나 흡수가 아닌 동행, 작은 기업들의 공동운명체, 서로 도움받는 독자 경영체, 상명하복이 아닌 기업 간 수평결합, 투명한 구조와 경영, 보다 젊은 조직의 과감한 실험정신 등 이런 얘기 말이다. 결국 옐로모바일의 코드는 '협력과 공생‘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옐로모바일'이라는 기업군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한 기업의 성공 공언이 어색할 수 있으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다른 이유는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미 70여개가 참여하고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것이다.

또 기존의 사회적 통념에 반해 새롭게 하는 시너지의 극치를 위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은 해외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그로 인해 부자가 수백 명이 생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최근 거품일 듯 일어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엔돌핀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업 간 협력 코드가 실현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이해관계나 인간관계가 없지만, 그들이 가는 길에 지지를 보낸다. 과거 자본이익만 얻으려 하고 규모만 불리려했던 구태를 탈피해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고 누구보다도 과감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에 말이다.

그들이 성공했을 때 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자신의 기업에서 나오는 일자리 보다 더 많은 의용과 성공을 꿈꾸는 새로운 일자리가 되길 바란다. 최근 옐로모바일의 쇼핑 광고 등 모바일 관련 매출은 100%이상 성장했다. 향후에도 관련해 상당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예는 많은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기존의 법과 제도와 사회적인 통념에 어울리지 못하고, 기존 코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업을 영위해 가고 있다.

물론 그런 기업들과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노출되거나 잠재돼 기존의 사회적 시스템과는 다를 수도 있다. 요즘 유행하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도 사실은 온라인·오프라인의 갈등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들의 시도는 거침없고, 빠르며, 투명한 과정을 통해 시행한다는 면에서 법과 제도, 사회적 통념이란 잣대만으로 견줘서는 안된다. 조금 더 지켜보며 격려하고,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이다. 특히 요즘은 상호 협력이 필수인 시대 아닌가. "멀리가려면 함께 가십시오."라는 마사이족의 속담이 요즘 부쩍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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