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실연비는 ℓ당 최고 26.1km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4.12.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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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17.7km' 공인연비 넘어… '무상보증' 등 마케팅도 강화

22일 김포공항∼인천공항 구간을 주행 중인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2일 김포공항∼인천공항 구간을 주행 중인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1.7km. 22일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 고속도로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갔다 돌아오는 왕복 86km 코스 주행을 마친 뒤 찍힌 연비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이 차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7.7km. 하지만 기자가 타본 결과 실연비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자가 특별한 게 아니었다. 이날 현대자동차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시승회에서 대부분 연비가 리터당 20km를 넘었다. 26.1km까지 나온 경우도 있었다. 같은 연료로 공인 연비보다 50% 넘게 더 간다는 얘기다.

물론 노멀, 스포츠, 에코 등 3가지 주행모드 가운데 주로 에코 모드로 주행을 하고, 시속 80km 부근에서 정속을 유지하려 한 결과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모터로만 움직이는 저속 구간이 많아야 연비가 좋게 나온다. 이번 시승 구간은 속력을 높여야 하는 고속도로 구간이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코스에서 이런 연비가 나왔다는 것은 현대차가 최근 차가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도는 등 기본적인 기능에만 충실한 나머지 연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충분히 깰만한 결과였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가격에 비해 연비가 실망스럽다는 평을 들은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비해 엔진과 모터의 동력배분과 회생제동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했다. 특히 배터리는 용량을 기존 1.43kWh에서 1.62kWh로 13.3% 늘려 연료 소비 없이 전기로만 3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실제 운전에서는 관성주행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내비게이션이 주행 경로와 도로 정보를 분석, 우회전이나 좌회전, 유턴 등 감속이 예측될 경우 가속페달에서 미리 발을 떼는 시점을 알려준다. 그만큼 급제동을 덜 하기 때문에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연비뿐 아니라 정숙성도 탁월했다. 시동을 켜고 전기 모드로 운행을 할 때는 물론 엔진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공기 저항을 11% 낮춘 탓에 풍절음도 그만큼 적었다. 최근 출시한 아슬란에서도 알 수 있는 점이지만, 현대차가 '정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이같은 상품성에 더해 기본 모델보다 25만원 낮은 가격과 내년부터 차량구매시 100만원씩 지급되는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등을 바탕으로 내년을 '하이브리드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10년, 20만km 전용 제품 무상보증 프로그램' 등 '트러스트 하이브리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 마케팅실장은 "일본의 경우 경차를 제외하고 전체 승용차 시장의 3분의 1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며 "연료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저성장 저금리 추세가 지속돼 실속형, 스마트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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