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단봉 사건' 피의자, 수일 내 조사"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훈 기자 2014.12.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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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제네시스 삼단봉' 사건 가해 운전자가 삼단봉을 들고 다가오는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br>17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제네시스 삼단봉' 사건 가해 운전자가 삼단봉을 들고 다가오는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br>


'삼단봉' 사건의 피의자가 수일 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2일 안양 만안경찰서에 따르면 '삼단봉' 사건의 피의자는 수일 내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현재 업무상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안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언론에 보도될 것을 우려해 보호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세부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만안경찰서는 피해자로부터 고소를 접수해 피의자에게 출석을 요청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삼단봉' 사건은 지난 18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한 이용자가 '가진 자의 횡포(고속도로 터널 안)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 이용자는 지난 17일 오후 6시50분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서울방향 하산운터널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담은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을 첨부했다.

동영상은 두 운전자 사이에 시비가 붙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제네시스 차량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내려 XX야. 죽을래?" 등 폭언을 퍼붓는다. 상대방이 반응이 없자 문제의 남성은 자신이 갖고 있던 삼단봉으로 차문과 차체를 내려쳐 파손시켰다.

이 이용자는 "(당시) 도로 앞에서 사고가 발생해 길이 막히고 있는 가운데 우측 갓길로 소방차가 진입해 기다린 뒤 주행하려 했다"며 "하지만 소방차 뒤를 따라오는 차량이 있어 끼워 주질 않았더니 내 차 앞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했더니 확인하고 도주했다"고 하소연했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18일 보배드림에 사과 글을 남겼다. 그는 "너무나도 바쁜 와중에 차도 막히고 짜증이 많이 난 상황이라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피해자 분이 받으신 피해에 대한 보상과 법적인 책임 또한 피하지 않겠다"고 썼다.

이어 "이렇게 짧은 글로 사과를 다 드리진 못하겠지만 쪽지 보내드린대로 연락주시면 만나뵙고 사죄드리겠다.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을 고발한 이용자와 가해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글은 삭제됐다. 사건 정황이 담긴 동영상 원본 역시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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