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옷을 입은 대표적인 천재 스티브 잡스(오른쪽)와 마크 저커버그. /사진=블룸버그, 마크 저커버그 홈페이지 캡쳐.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또 있다. 모두 다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는다는 점이다. '저 사람은 옷을 갈아입기는 하는 거야?'란 생각이 들 정도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저커버그의 같은 옷 입는 습관과 관련해 "내가 페이스북에 기여한 일 중 하나는 마크가 똑같아 보이는 티셔츠를 여러 벌 갖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린 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저커버그는 거의 언제나 회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는다. 잡스는 검은 터틀넥 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가장 옷을 못 입는 최고경영자(CEO)'로 꼽히기도 했다.
1. 단순하다=단순함이 천재성이다. 복잡한 것은 어지럽다. 미국에서 이뤄진 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장 속에 있는 옷을 80%도 채 입지 않는다. 같은 옷을 입는 것을 유니폼을 입는 것처럼 어떤 틀에 묶인다고 생각하지 말라. 언제나 당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라. 당신을 상징하는 패션 스타일을 가지면 남들에게 기억되기도 쉽다. 누구나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 있다. 즐겨 입는 스타일의 옷으로 옷장을 채우고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과감히 버려라. 그것만으로도 옷장을 가볍게 할 수 있다.
3.돈이 절약된다=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이 무엇인지 알면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사서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사놓고 나니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해 입지 않고 옷장에 처박아두는 옷이 누구든 서너벌은 된다. 그런 옷은 쓴 돈이 아까워 버리지도 못한다. 옷장에 옷은 가득한데 입을 옷은 없는 이 역설,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으면 벗어날 수 있다. 파란 셔츠에 청바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정했다면 파란 셔츠를 7벌, 청바지를 4∼5벌 계절별로 준비해놓고 입으면 된다. 같은 스타일의 옷이니 사놓고 못 입을 일도 없다.
패스트패션의 시대, 다양한 스타일의 옷들을 싸게 샀다가 가볍게 입고 버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계절마다 새로운 스타일의 옷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사람의 성향일 뿐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시도하면 매일 아침 입을 옷을 선택할 때뿐만이 아니라 옷을 사러 가서 고르고 쇼핑하는데도 시간을 들이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아인슈타인, 잡스, 저커버그는 다만 옷을 쇼핑하고 골라 입는 일에 대해 신경을 끄고 싶었을 뿐이다. 결국은 옷 입는 것도 선택의 문제다. 옷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 그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데 쏟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