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6121만원인 반면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375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직원들의 연봉이 40% 가까이 적은 셈이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 가운데 매출 상위 1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연간 보수는 2013년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연간 직원 보수 총액을 저네 직원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또 조사 대상 1500대 기업 중 연간 보수를 1000만원 단위로 구분해보면 1년에 직원 1인당 평균 3000만원대를 받는 기업이 493개사로 전체 기업 중 32.9%로 최다였다.
그 다음은 4000만원대를 받는 회사가 433개사(28.9%)로 집중됐다. 5000만원대는 222개사(14.8%), 3000만 원 미만도 149개사(9.9%)로 10% 가까이 차지했다.
반면 1억원 이상 받는 기업은 5개사(0.3%)에 불과했으며 9000만원대도 10개사(0.7%)로 확인됐다. 이외 8000만원대 23개사(1.5%), 7000만 원대 52개사(3.5%)로 나타났다. 6000만원대는 113개사(7.5%)였다. 1500대 기업만 놓고 볼 때 직원 1인당 연간 7000만원 이상 받으면 상위 6.0%안에 들었다. 8000만원 이상 받으면 상위 2.5% 수준의 고액 보수 기업군에 포함됐다.
매출 대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0%이상~10.0%미만 기업이 564개사(37.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5.0%미만 기업이 369개사(24.6%)로 다수였다. 10.0%이상~15.0% 미만 기업 300개사(20.0%), 15.0% 이상 기업 267개사(17.8%)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10% 이상 차지하는 기업도 40% 가까이 됐다. 이는 향후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10% 이상 그룹에 포함될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일본처럼 고임금 시대로 향하고 있다”며 “생산성과 함께 인건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이익은커녕 기업 성장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화학(4809만원)과 자동차(4801만원), 금속(4603만원), 기계(4466만원), 제약(4207만원), 유통(4166만원), 전자(4072만원) 업종 순으로 나타났다. 식품 관련 업종은 3868만원으로 조사 대상 주요 업종 중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금융지주로 확인됐다. 미등기임원 포함 27명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768만원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퇴직임원의 급여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1인단 평균 보수는 7852만원으로 낮아진다.
2위는 SK텔레콤(1억 1246만 원)이었고 3~4위도 각각 금융권인 신한금융지주(1억 1088만 원), KB금융지주(1억 861만원)가 차지했다.
한국기업평가 직원은 1인당 1억 500만원을 챙겨 매출 1위 삼성전자 9995만원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기업평가는 매출 순위로 이번 조사 대상 1500개 기업 중 1276위였지만 직원 평균 보수는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한국기업평가의 매출 대비 직원 보수 비율은 39.6%로 삼성전자 6.0%보다 6배 이상 컸다. 랭킹 10위 안에는 7위 CS(9846만원), 8위 NICE홀딩스(9791만원), 9위 한국토지신탁(9731만원), 10위 S-Oil(9460만원) 등이 포함됐다.
오 소장은 “국내 기업들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과 1인당 보수는 지속적으로 높아져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기업 경영진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돌파구로 인력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기업의 임금 구조는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중소기업의 우수 인력 유출과 경쟁력이 저하되는 고리와 연결돼 있다”며 “중소기업에서 임금을 쉽게 올릴 수 없는 구조에서 대기업에서 임금을 지속 올리게 될 경우 국내 산업계 기반이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