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정치] 3. 지지율로 본 집권2년차 박 대통령의 ‘민심변곡점’

뉴스1 제공 2014.12.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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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2년차 1분기 DJ이후 최대 지지율, 민심 ‘만조기’
이후 세월호·인사참사·정윤회보고서 등 ‘역류’
민생행보·순방외교 효과 등 회복 때마다 ‘역풍’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한국갤럽,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2014년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한국갤럽,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


박근혜 대통령에게 2014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올 초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고 수준의 지지율 속에서 대내적으로는 경제혁신 3개년계획, 규제개혁을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대외적으로는 활발한 순방외교를 통해 우리의 통일과 국제협력의 의지를 전하는 등 우리의 '국격'을 높이며 올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지난 4월16일 '세월호 사고'라는 강한 역풍을 만나 국정은 표류했고, 박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 부재에 대한 책임과 안타까운 죽음에 국민 앞에 눈물을 흘리며 사과해야 했다.

이어 경제활성화를 통한 경제재도약과 위기극복 노력, 활발한 다자외교 속에 '고진감래(苦盡甘來)'를 기대했지만, 최근 '비선실세 의혹 보고서' 파문에 청와대 주변은 '한파(寒波)'로 꽁꽁 얼어붙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이같은 올해의 '다사다난'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갤럽의 1월 2주차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지율 53%로 새해를 열었다. 이어 2월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경제개혁 3개년 계획' '통일준비위원회 발표' 등 굵직한 정책을 제시하면서 2월 지지율은 56%로 상승했다.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 (2014년 1~4월, 한국갤럽,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 (2014년 1~4월, 한국갤럽,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

◇4월 첫째 주, 朴대통령에 대한 민심 '만조기'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4월 첫째 주 박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는 61%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 집권 2년차 1분기를 마친 시점을 비교해 볼 때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3월20일 열린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에서 박 대통령은 7시간이 넘는 '끝장토론'으로 이끌며 직접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강력한 인상을 국민에게 남겼고, 이어 네덜란드, 독일 순방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데 이어,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평화통일 3대구상'을 발표, 통일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 점이 강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부정평가는 28%에 불과해 집권 2년차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국민 10명 중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3명이 채 되지 않는다"면서 "지지율이 너무 높아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 그게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 (2014년 4~8월, 한국갤럽,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 (2014년 4~8월, 한국갤럽,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
◇세월호 참사, 靑 컨트롤타워 논란, 문창극 사퇴 '삼각파도'에 민심표류

지난 4월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국민의 시선은 곧바로 청와대로 향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 박 대통령은 진도 사고현장을 방문했고, 민심은 초유의 해난사고를 해결하려는 박 대통령에 의지하며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사고발생 이틀 뒤인 1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박 대통령 지지도는 여전히 59%로 고공행진 중이었고, 한국갤럽은 사태의 중대함을 고려해 4월 4주차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 2주간 여론조사 '블랙아웃'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 지지율에 결정적 찬물을 끼얹은 것은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제기한 '청와대, 컨트롤타워 논란'이었다. 김 전 실장의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세월호사고 수습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이 급부상하며 민심은 크게 동요했다.

결국 한국갤럽은 4월5주차 주간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2주전 59%에서 48%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부정평가 비율도 2주전 28%에서 40%로 급등세를 보였다.

두 번째 위기는 6월 셋째 주에 발생했다. 두 명의 총리후보자가 낙마하는 이른바 '인사 참사'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전주대비 4%p 하락하고, 부정평가율이 5%p 급등하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율이 긍정률을 앞지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8월 첫째 주까지 6주간 지속됐고, 그동안 취임이후 최저 주간 지지율인 40%를 세 차례 기록했다. 특히 7월 넷째 주에는 부정평가율이 50%를 기록, 지지율과의 격차가 10%p로 이 또한 취임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7.30 재보궐 선거 여당 압승, 국정안정 기대감에 민심회복

8월 첫째 주에 들어서면서 7.30 재보궐 선거 여당 압승에 힘입어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률이 부정평가를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당시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하반기 첫 달인 7월부터 경제살리기와 민생행보에 집중하면서 국정안정론에 힘을 실었던 부분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9월 넷째 주에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기후정상회의를 주재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다자외교를 펼치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9%까지 상승했다.

10월에도 순방외교는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셈(ASEM) 회의에 참석해 중견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고, 북핵과 인권, 우리의 통일비전을 참가국 정상에게 역설하며 지지를 이끌어냈다.

당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지지율이 50%대를 회복하며 국정동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 (2014년 7~12월, 한국갤럽,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 (2014년 7~12월, 한국갤럽,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
◇ '고진감래'는 없었다...서민증세 논란에 '정윤회 보고서'까지

그러나 순방에 따른 지지율 상승효과는 없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봇물'발언, 단통법 시행, 담뱃값 인상, 서민증세 논란 등으로 10월 둘째 주부터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11월 둘째 주 급기야 지지율과 부정평가율이 똑같이 45%를 기록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11월 둘째 주에 들어서면서 박 대통령은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실질적 타결을 발표한데 이어 미얀마와 호주에서 열리는 다자간 회의에서 활발한 외교노력을 벌였고, 그만큼 수확도 거뒀다. 이에 청와대는 지지율 상승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1월 셋째 주부터 무상급식·누리과정 지원 논란에 지지율이 감소하며, 2개월 만에 부정평가가 지지율을 앞서는 역전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이어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이후, 파문이 계속되면서 연말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갤럽은 박 대통령의 12월 둘째 주 현재 지지율이 41%로 올 여름 3차례에 걸쳐 기록한 취임후 최저치 40%에 1%p 차이로 근접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는 같은 기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미 40%대 밑으로 하락한 39.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 추세대로라면 집권 2년차 4분기 지지율이 이명박 전 대통령 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집권 2년차 4분기에 47%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분기 44%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10월에는 47%를 기록했지만, 11월은 4주 평균 45%, 12월은 지금까지 41.5%의 평균 주간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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