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 조사때 대한항공 임원 동석… 국토부 거짓말? 실수?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4.12.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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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그래픽=최헌정


국토교통부가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조사시 회사(대한항공) 임원을 동석, 사건 관련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당시 조사관 숫자를 잘못 가늠해 해당 임원이 있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조사를 진행,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사건 공식 브리핑 시 사무장 등의 진술 조사 과정에서 임원 동석이 없었다고 밝혀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17일 "(땅콩리턴 사건)조사관들이 조사 대상자인 박 사무장과 조사관만 있었다고 말해 그 사실을 조사 결과 발표 자리에서 말했다"며 "사무장 진술 조사 당시 5명의 조사관이 처음에 있다가 한명이 조사실 밖으로 나간 것을 모르고 임원을 조사관 숫자에 포함, 인식해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사 당시의 음성 파일 등을 확인해 보니 19분 정도 임원이 동석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사건 관련 질문을 했지만 조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 16일 오전 열린 땅콩리턴 사건 브리핑에서 사무장 조사 당시 회사 임원이 동석하지 않았다고 밝혀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 동석한 임원이 사건 당사자들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어 사무장의 진술 조사가 엉터리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박 사무장이 회사 임원이 있는 상황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진실을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국토부가 당초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박 사무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사건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등은 없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검찰 조사 등에서 욕설·폭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사무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어서 회사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말하며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현재 박 사무장은 국토부 조사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재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 조사단 6명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 2명을 포함해 공정성 시비도 낳고 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담당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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