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비 대느라 부모 생활비 못 드린다

머니투데이 세종=박재범 기자 2014.1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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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스스로 생활비 마련' 사상 처음 50% 넘어… 세월호 영향, 안보·범죄보다 인재가 무섭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자녀의 지원없이 부모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한다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통계 조사 이후 처음이다. 자녀가 부모 생활비를 지원한다는 응답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또 모든 분야에서 2년전에 비해 ‘불안’하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요인으로 국가안보나 범죄 대신 인재를 꼽았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풀이된다.

◇빠듯한 삶…부모 부양이 쉽지 않다 =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생활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한다는 비율이 50.2%를 차지했다. 2008년 46.6%, 2010년 48.0%, 2012년 48.9%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부모 생활비를 자녀가 제공한다는 응답은 2010년 51.6%에서 2014년 49.5%로 하락했다.



부모 노후 생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도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엔 40.7%였던 비중이 이번 조사에선 31.4%로 떨어졌다. 대신 '가족과 정부·사회'(47.3%)가 함께 돌봐야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고령화 시대 노후 대책과 관련 정부 차원이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녀 학비 대느라 허리 휜다 = 이에 반해 대학생 등록금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학기를 기준으로 대학생의 63.0%가 부모님(가족) 도움으로 등록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금(17.7%), 대출(11.2%), 스스로 마련(7.6%) 등이 뒤를 이었다.



자녀 교육비 관련해선 30~40대는 학원비와 같은 사교육비 부담이 컸고 50~60대는 학교 납입금 부담이 높았다. 가족간 만족도를 보면 남편은 부인에 대해 70.6%가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데 비해 남편에 만족하고 있다는 부인의 대답은 59.8%였다. 배우자 부모와 관계 만족도에서도 남자(53.4%)와 여자(43.4%)간 1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안보·범죄보다 인재가 무섭다 = 전반적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은 50.9%로 2012년(37.3%)에 비해 크게 늘었다. 광우병 논란이 있었을 때인 2008년(51.4%)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사 대상 연령이 2008년 15세 이상에서 올해 13세로 낮아진 것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통계청이 설명했다.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요인으로는 인재(21.0%)를 꼽았다. 2년전 조사 땐 7.0%에 불과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안보(19.7%)와 범죄발생(19.5%) 순이었다. 또 5년전과 비교할 때 46.0%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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