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와 협상 결렬.. 팬들 "야구 안 보겠다"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4.11.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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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FA 우선협상기간에 협상이 결렬된 배영수. /사진=OSEN<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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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FA 우선협상기간에 협상이 결렬된 배영수.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와 FA 우선협상기간 동안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양 측의 조건에 차이가 있었고, 결국 배영수는 시장으로 나갔다. 하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특히 팬들의 반응이 거세다.



삼성은 26일 "자정까지 경산 볼파크에서 배영수와 FA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배영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다른 팀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팬들의 분노가 소위 말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공식 페이스북에는 "배영수 다시 데려와라"부터 시작해 "배영수 안 잡으면 야구 안 보겠다", "배영수를 버리다니. 나도 삼성을 떠나겠다", "배영수를 놓쳐? 프런트 뭐하는 거냐?" 같은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재 운운하지만 과거가 없으면 안 된다. 팀이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배영수가 해준 것이 얼마냐.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생각한다면, 배영수는 꼭 잡았어야 한다"라는 반응과 "팀의 상징이자 얼굴을 보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팬에게도 너무나 큰 실례다"라는 꾸짖음도 있었다. 그야말로 팀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삼성 구단에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삼성에서만 15년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통산 성적은 394경기 1837⅔이닝, 124승 98패 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이다.

지난 2004년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고, 2005년에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맹활약했다. 2006년에는 10승에는 실패했지만 8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팀에 대한 헌신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긴 암흑기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2009년에는 1승 12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6승씩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2년 12승, 2013년 14승을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했고, 올 시즌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블론세이브가 없었다면 최대 12승까지도 가능할 수 있었다.

배영수는 2014년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다시 한 번 얻었고, 20일부터 삼성과 우선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끝내 우선협상기간을 넘기고 말았다. 물론 타 팀과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토종 선발투수가 부족한 타 팀의 사정을 감안하면, 영입을 원하는 팀이 있을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공식 페이스북에 댓글로 분노를 표한 팬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페이스북 캡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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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공식 페이스북에 댓글로 분노를 표한 팬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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