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아…IT기업들 화면 밖으로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4.11.2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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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시럽' 네이버 '샵윈도' 등 O2O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미래 먹거리 찾아…IT기업들 화면 밖으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길을 지나가면서 주인공을 지명한 광고가 등장하는 것이 현실로 나가오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와 저전력 블루투스 등을 결합해 이용자의 위치에 맞춘 지역 쇼핑 정보가 제공되고, 할인이나 이벤트 등을 홍보도 가능해지고 있는 것.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기존 온라인과 모바일 산업의 주요기업들은 오프라인를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혁신하는 사업모델인 O2O(Online to Offline)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O2O 시장을 강화하는 이유는 PC시장은 이미 죽었고, 모바일 사업 역시 기본일 뿐 성장동력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이들의 사업영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오프라인 영역에 대한 사업 모델을 속속 내놓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는 것.
SK플래닛 시럽SK플래닛 시럽
O2O 사업에 가장 발빠르게 나선 것은 SK플래닛. SK플래닛은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시럽을 중심으로 O2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럽은 이용자가 특정 매장 근처를 지날 때에 매장과 관련된 할인정보 등을 보여줄 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까지 해결할 수도 있다. 가맹점주는 주문.결제 외에도 배달 서비스도 추가해 달라고해 SK플래닛은 이 역시 검토에 들어갔다.

네이버도 다음달부터 오프라인 상점을 온라인/모바일에서 만날 수 있는 '샵윈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이전부터 소상공인의 온라인 사업 진출을 위한 온라인 쇼핑 사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었지만, O2O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샵윈도 개념도네이버 샵윈도 개념도
기존 온라인 쇼핑은 단순히 상품의 판매만을 담당했다면, 샵윈도는 이용자들에게는 매장을 방문해서만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느끼게 해줄 수 있고, 상점주들에게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과 같이 친밀한 응대를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먼저 선보일 상점군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삼청동의 개인공방, 청담동의 가구 전문샵, 이태원의 소품 편집샵 등 매장주의 실력과 안목이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군으로 선정했다. 네이버는 샵윈도 내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소통할 수 있도록 대화창을 추가하고, 네이버 체크아웃을 통해 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금융서비스도 시작했다. 다음카카오가 합병 발표부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물을 연결해 모든 이용자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한 O2O 사업의 포석인 셈이다. 다음카카오가 준비 중인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등에 적용해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과 결합해 혁신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O2O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사업 모델의 기반은 온라인 사업자가 아닌 오프라인 사업자가 쥐고있기 때문. 배달음식의 주문을 모바일로 바꾸는 데 성공한 배달앱의 경우 올해 초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며 시장확대에 곤란을 겪기도 했으며, 네이버도 소상공인의 골목상권 뺏기 논란으로 인해 부동산, 온라인 쇼핑 등의 사업에서 자진철수 한 바 있다.


김지현 SK플래닛 커머스기획실장은 "유통분야에서 시작한 O2O 비즈니스는 앞으로 제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위치기반 기술 및 근거리 통신기술 등의 발전으로 인해 이전까지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일들이 속속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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