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사이언스파크 외부전경/사진=장시복 기자
5분 정도를 걷다보니 펜스 벽에 'LG사이언스파크' 공사장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내부 현장 안에서는 한 두대의 트럭과 크레인만 조용히 움직이며 공사 준비단계인 부지정지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마곡지구는 대기업 위주의 55개 기업 연구개발(R&D)센터와 14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일종의 '서울 속 미니신도시'다. LG그룹은 미래 먹거리를 찾아낼 연구개발의 새 두뇌로 이곳을 낙점했다.
서울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부지정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장시복 기자
LG그룹의 10개 계열사는 지난 7월 총 3조원의 사이언스파크 투자액을 확정했고 오는 23일 착공식을 연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7년부터 단계별로 준공을 하고 2020년쯤 최종 완공하게 된다.
이곳에는 전자 뿐 아니라 화학·통신 등 계열사의 연구개발 인력 총 2만 여명이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고 미래 먹거리 사냥에 나선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간의 공동 연구개발이 이뤄지면서 기존에는 없었던 새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집결 효과로 인해 의사결정이나 시제품 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을 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어 차별화 제품을 먼저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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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에너지 솔루션이나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 연구에서 사이언스파크가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LG그룹은 내다보고 있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공사현장 내부 모습 /사진=장시복 기자
현장에서 만난 이정규 LG서브원 사이언스파크 추진본부 팀장은 "에너지 사용량을 일반 건물 대비 50%에서 최대 70%까지 절감하고 인재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이언스파크의 모든 건물 옥상에는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시간당 최대 3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만들게 된다. 또 이 에너지를 저장하고 활용키 위해 2MW 이상의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장착한다. LG하우시스의 독보적인 에너지 절감형 건축자재도 쓰인다. 사이언스파크 내에선 전기차가 업무용 차량으로 운행되고, LG CN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출할 예정이다.
사이언스파크는 LG만의 닫힌 공간이 아니다. 중소·벤처기업이나 미래 우수 인재들에도 늘 열어놓기 때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중소·벤처 기업의 신기술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등 공동연구를 확대해 동반성장 R&D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이공계 대학생들을 위한 인턴 과정을 마련해 배움의 기회를 주고 채용까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곡사이언스파크 조감도/사진제공=LG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