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만2000원' 커피 등장… 직장인 커피값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4.06.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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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명품 '코나 페리 에스테이트', '아메리카노' 3배값

스타벅스 리저브 100% '코나 페리 에스테이트' 원두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 리저브 100% '코나 페리 에스테이트' 원두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커피 한잔 가격이 1만2000원에 달하는 이른바 '명품 커피'가 등장했다. 직장인 평균 점심 값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Reserve) 전국 6개 매장에서 톨 사이즈 1잔에 1만2000원인 '코나 페리 에스테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1만원이 넘는 커피를 판매하는 것은 1999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 커피는 스타벅스 일반 매장에서 팔고 있는 아메리카노(3900원) 가격의 3배 수준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최고급 커피를 추구하는 소수 마니아들을 겨냥해 리저브 매장에서만 코나 페리 에스테이트를 출시했다"며 "입소문을 타며 고객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화산지대에서 자란 코나 커피는 예멘 모카 및 자마이카 블루마운틴과 함께 콧대 높기로 소문 난 '세계 3대 명품 커피'다. 연간 500톤 정도만 한정 생산하는 커피여서 희소성이 높다.

'맥콜'로 유명한 음료업체 일화도 2012년 '코나퀸즈'라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을 세웠는데, 이곳 코나 핸드드립 커피도 1잔에 1만1000원을 받는다. 일화는 하와이에 커피 농지를 자체 보유하고 있어 직접 코나 커피를 수확해 한국으로 들여오고 있다.



'점심 값보다 커피 값이 더 비싸다'는 말은 이제 촌스러운 표현이 되다시피 했다. 프리미엄 커피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제 커피 값이 점심 값보다 비싼 것은 당연시되고 있다.

이지은 할리스 커피 마케팅 이사는 "한국 커피시장은 제1의 물결(1980~1990년대)은 인스턴트 커피의 독무대였고 제2의 물결(2000년대 초반)이 에스프레소 시대였다"며 "이제 제3의 물결로 프리미엄 스페셜 커피 시대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 들어 유명 커피전문점마다 속속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적극적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외에 프리미엄 커피 매장으로 탐앤탐스는 '더 칼립소'를, 할리스는 '커피클럽'을 각각 내놓았다. 신세계그룹도 미국 스타벅스와 합작한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것 외에 독자적으로 프리미엄 카페인 '베키아에누보'와 '더메나쥬리'를 가동 중이다.


일부에서는 커피업체들이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가격을 우회적으로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프리미엄 커피로 가격 인상 거부감을 상쇄시킨 뒤 일반 커피 가격도 상향 평준화 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커피 업계는 "기존 제품의 메뉴 구성에 최고급 프리미엄 커피를 추가하는 것일 뿐 일반 커피 가격을 이에 맞춰 상향 조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의 기호가 워낙 다양해져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신메뉴 개발이라는 주장이다.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외에 지역적으로도 강남을 중심으로 1만원 커피 시대가 확산되고 있다. 강남 도산공원 앞에서 독립 매장 형태로 카페를 운영 중인 정성훈 대표는 "최근 청담동과 압구정동에서는 한 잔에 9000원~1만원을 받는 프리미엄 커피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결국 커피시장도 최고급 제품을 즐기려는 수요와 부담 없는 가격대를 선호하는 수요로 극명하게 양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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