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 "국민정서 미개하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2014.04.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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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6일째]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모씨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을 비난한 글 /사진=정씨 페이스북 캡처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모씨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을 비난한 글 /사진=정씨 페이스북 캡처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모군(18)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두고 "국민이 미개하다"고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정군은 세월호 사고 발생 3일째인 지난 18일 오후 4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라고 했다.



정군은 이어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했다.

정군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두고 일어난 반정부 음모론을 비아냥대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지인들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발언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바 있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와 울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와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앞서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가족들의 물세례를 받고 쫓겨났다.

정씨는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로 1996년생으로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전 현재 정씨의 페이스북은 비공개된 상태다.

한편 아들의 이 같은 망언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저의 불찰입니다"고 2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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