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中 한인타운 치킨집 대박에도 "걱정" 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4.03.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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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열풍' 중국인 2시간씩 대기… 교민은 임대료 상승 '역풍'

'별에서 온 그대' / 자료=SBS 방송화면'별에서 온 그대' / 자료=SBS 방송화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열풍이 거센 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 상가.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치킨과 닭강정, 뻥튀기 등을 사가려는 중국인들로 북적인다. 문제는 '별그대' 특수가 상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

 지난 2일 사업차 상해를 방문한 이모씨는 "중국인들이 한인타운 치맥(치킨+맥주)집에 줄서 있는 것을 보고 한류열풍을 실감했다"며 "하지만 이 특수가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는데 상가주인들이 벌써 임대료를 올리고 있어 교민들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치맥집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치맥집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
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치맥집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치맥집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
 실제로 이씨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불로만'이라는 한인 치맥집 앞에 중국인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2시간 정도는 족히 기다려야 하는데 중국인들은 이 치킨을 먹기 위해 줄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집에서 팔리는 치킨의 양은 하루 500마리 이상.

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닭강정을 사기위해 줄선 중국인들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닭강정을 사기위해 줄선 중국인들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
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뻥튀기집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뻥튀기집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
 닭강정도 인기다. '아빠 닭강정' 집에도 'ㄱ자'로 길게 줄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치킨 뿐 아니라 한인타운에서 판매하는 뻥튀기와 숯불돼지고기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같은 상가에 있는 '즉석 뻥튀기'와 '탄 화로구이' 등에도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중국의 치킨 열풍은 '별그대'의 주인공인 전지현이 "눈오는 날엔 치맥인데…"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이 때문에 치킨업체의 판매량이 30~125%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숯불구이집에 몰려든 중국인들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중국 상해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숯불구이집에 몰려든 중국인들 / 사진제공=머니투데이 독자
 문제는 임대료다. 별그대 특수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지만 언제 식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가주인들이 임대료 올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200㎡ 규모의 숯불갈비집의 경우 월세가 6만위안(약 1040만원)이었는데 최근 20만위안(248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 씨는 "지금의 호황이 지속될 분위기라면 상가 임차인들은 점포확대도 적극 생각하겠지만 반짝 특수일수도 있어 오히려 임대료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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