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자책 벤처기업 '북잼'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1년 3월 창립한 북잼은 그간 국내 전자책 업계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왔다.
조한열 북잼 대표. /사진제공= 북잼
특히 BXP 기술은 글로벌 대표 스타트업 벤처기업인 '에버노트'의 러브콜을 받았다. 에버노트와 북잼은 에버노트의 노트 앱과 북잼의 BXP 기술을 결합한 콜라보 모바일 앱도 조만간 내놓는다. 북잼은 에버노트 이용자들이 노트에 작성한 글들을 BXP 파일로 변환해 곧바로 전자책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프레소' 앱 개발을 마무리했다.
조 대표는 "5000만명 이상인 에버노트 이용자 가운데 일부만 프레소 앱을 이용한다 해도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최근 에버노트 일본 지사에서 일본어판 프레소 앱 출시를 재촉할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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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용자들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글들을 하나의 콘텐츠로 묶어내는 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프레소는 영어권을 시작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 이용자들 역시 자신만의 전자책을 간편하게 출판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진행으로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모으는 '빨간책방'과의 제휴도 이뤄졌다. 북잼은 자사 앱을 통해 빨간책방 방송 다시듣기를 제공한다. 아울러 방송을 들으면서 추천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북잼의 가장 큰 도전은 '모바일 무료 전자책' 서비스다. 조 대표는 "하반기 무료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기존 콘텐츠가 아니라 작가들의 짤막한 수필이나 '하루 5분영어' 등 가벼운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전자책 콘텐츠에 익숙해 지고, 결국 이들의 유료 콘텐츠 구매도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면 유료정책을 내세운 카카오페이지와는 또다른 전략이다. 조 대표는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용자들의 무료 콘텐츠 수요가 크다"며 "하반기 무료책방 서비스는 광고 등 수익을 콘텐츠 생산자들과 공유해 콘텐츠 생태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그간의 전자책 서비스에서 나온다. 북잼은 지난해 2월 도서출판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을 전자책 앱으로 전환해 화제를 모았다. 이 앱은 아이패드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박완서, 한비야, 김어준 등 국내 유명 작가와 인사들의 작품과 베르베르 베르나르 등 굵직한 베스트셀러를 전자책으로 전환해 큰 수익을 거뒀다. 기존 소설 외에도 허영만의 '식객', '열혈강호' 등 굵직한 만화 콘텐츠 역시 전자책으로 전환했다. 이들 전자책 가운데 상당수는 아이패드 매출 1위에 올랐다. 아이패드 뿐 아이폰에서도 게임 등 인기 콘텐츠를 제치고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파급력있는 전자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
조 대표는 "국내 모바일 유료 시장은 현재 게임이 독식하고 있지만 여기서 유료결제 경험을 한 이용자들이 점차 다른 콘텐츠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전자책 시장 역시 이미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만큼 이를 활성화해 출판사와 저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