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구글맵스 유료화 이후 검색 쿼리 초과로 인해 구글맵스 이용권한을 박탈당한 국내 중견기업 임원의 토로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상업적인 이용에 국한해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펼쳐왔다.
특히 구글은 유료 계약체결을 미루는 기업들에게는 강제로 이를 종료하는 셧다운 조치를 취하며 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구글은 2005년 지도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출시 4년만인 2009년 구글은 선발주자인 야후 지도와 AOL의 '맵퀘스트'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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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같은 선전은 무료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까지 구글맵스는 API를 무료로 제공, 서드파티 개발자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부동산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체들도 구글 지도를 활용했다.
여우가 무상으로 선물한 꽃신에 길들여진 원숭이가 나중에는 비싼 값을 치르고 꽃신을 사게 되는 내용의 동화 '원숭이 꽃신'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
하지만 그간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온 기업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구글에 의존 않을 것"···탈 구글맵스 가속화
포스퀘어 등 주요 IT기업들은 최근 구글맵스를 떠나 오픈스트리트맵으로 변경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아마존 역시 구글맵스 진영을 떠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난 3일 3D지도 제작기업 '업넥스트'를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독자적으로 지도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주요 고객들의 이탈로 구글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 IT전문지 씨넷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지도 API 제공가격을 88% 인하키로 했다. 인터넷업체들에 대한 지도 서비스 공급가도 다운로드 1000건당 4달러에서 50센트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지도 관련 서비스에서 탈 구글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무료 개방형 시스템을 활용한 위키피디아가 인터넷 유료백과사전을 무너뜨렸다. 한국에서도 국내 최대 커뮤니티 서비스였던 프리팰이 유료화 정책 이후 싸이월드에 그 자리를 내어줬다. 지도 서비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지각변동이 점쳐진다.
특히 미국 오픈스트리트맵은 무료와 개방성을 앞세워 인터넷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지도 유료화는 자금부담 여부를 떠나 구글에 대한 서드파티들의 지지와 신뢰를 무너뜨린게 패착"이라며 "특히 구글에 주도권을 내주기 싫은 주요 IT기업들이 독자 지도체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위협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