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지나치게 자신없는 경영진의 태도에서 촉발됐다.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았던 예상치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실적 발표회가 끝날 시점에도 예측 가능한 전망치를 보여주지 못하자 애널리스트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좀더 직설적인 비판을 가했다. 그는 "LG전자가 산업을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회사가 제시하는 예측치와 실제 나오는 실적의 차이가 너무 차이가 나는데 도대체 뭘 보고 판단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TV와 가전의 경우 판매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이익률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봐야하는데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며 "휴대폰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 시장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가 변동성이 20%가 넘는 등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는 데에 회사가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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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은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다소 움츠러든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정 부사장은 "구체적인 숫자를 꼭 집어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고 말보다는 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부 관계자도 "모바일 산업의 변화가 굉장히 빠르다보니 예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보수적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험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