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너무 싸 흡연율 높다? "4500원 돼야"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2.03.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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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흡연예방 정책연구…한국 담뱃값 120개국 평균보다 낮아

담뱃값 너무 싸 흡연율 높다? "4500원 돼야"


국내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담뱃값을 4500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7~12월 '담배안전관리 및 흡연예방 정책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 120여개 국가의 담배 가격, 소비량, 소득, 금연 정책 등을 고려해 담배의 역수요함수를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의 적정한 담배가격은 4500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각종 담배 관련 정책과 함께 현행 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4500원으로 올릴 경우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 2020)에서 목표로 하는 성인남성흡연율 29%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남성흡연율은 44.5%로 지금 담뱃값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20년 40.9%로 낮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 결과 국내 담배 가격은 1.98달러로 세계 120여개국 평균 2.32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76위)이었다. 담배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노르웨이(11.4달러)였으며 싱가포르(8.06달러)가 뒤를 이었다.

담배 소비량은 비교적 많았다. 15세 이상 1인 당 연간 담배 소비량은 86.6갑으로 세계평균인 48.4갑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세계 21위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담배 가격이 높을수록 담배 소비량이 줄고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량이 차츰 증가하지만 일정 소득(약 3만달러) 이상일 경우 다시 담배 소비량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배소비량이 많을수록 국가 보건의료지출 비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담배사업법(기획재정부)과 국민건강증진법(보건복지부)으로 나뉜 담배 관련법을 하나로 통일 하는 등 담배 규제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주요 국가의 담배 가격]
↑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br>
↑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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