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국내 시판중인 13개 전자담배 회사의 제품(액상 121개) 일부를 수거해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결과,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검사 대상 모든 제품에서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지정한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0.10~11.81㎎/ℓ 검출됐다.
또 이들 중 4개 제품에서는 극미량의 니트로사민(NNN)도 검출됐다. 이 물질은 일반 담배에도 포함된 성분으로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지정한 발암물질이다.
인체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도 103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전자 담배를 통해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인체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전자담배엔 니코틴 함량 표시 또한 문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마다 천차만별인 것은 물론 표시된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다른 제품도 상당수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총 121개 액상에 함유된 니코틴 농도는 1㎖당 0.012~36.15㎎으로 넓게 나타났다. 이는 니코틴을 0.05㎎ 함유한 일반담배 기준, 0.24~723개비에 해당하는 양이다.
더욱이 45%에 해당하는 55개 제품은 많게는 4배까지 니코틴의 표시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니코틴 치사량이 성인기준 40~60㎎인 것을 고려할 때 함량 표기를 믿고 전자담배를 다량 흡입할 경우 호흡장애, 의식상실 등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이들 전자담배의 대다수는 중국에서 반입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해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검증이 진행돼 안전 관련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니코틴 함유량에 대한 일관된 기준 및 표기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전자담배에 대한 흡입노출이 지속될 땐 인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