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부산 분양시장, "한풀 꺾였네"

11월부터 두달간 아파트 3곳 청약미달…공급물량 급증 수요확보 어려워

2011년 한해 동안 뜨겁게 달아오른 부산 신규분양시장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부산 분양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순위 내 청약이 미달된 신규단지가 1곳에 불과할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1월 이후 연말까지 두 달간 3개 신규아파트가 청약미달을 기록하는 등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올해 부산에서 신규분양을 앞둔 관련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부산 강서구 지사지구 '금강펜테리움'이 정규청약에서 일부 주택형이 미달을 기록한 데 이어 '정관 협성르네상스'와 12월에 선보인 '정관 동일스위트 3차'가 잇따라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앞서 10월까지 공급된 36개 단지 중 78가구의 소규모 재건축단지 1곳만 미달된 것에 비하면 대조를 이루는 결과다.

이처럼 부산 분양시장이 주춤한 이유는 지난 한해 동안 공급물량이 과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1년 부산의 아파트 공급물량은 2만4433가구로, 2003년(2만8000가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만큼 부산의 수요자 대다수가 이미 청약을 마쳤거나 또다른 방법으로 내집 마련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대환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공급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 해운대구나 수영구처럼 중심가가 아니면 수요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는 최근 청약 미달이 발생한 곳 모두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진 정관신도시나 강서군에 위치한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가 상승세의 둔화도 부산 분양시장이 한풀 꺾였음을 뒷받침한다. 부동산써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92%까지 오른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1월 0.39%, 12월 0.38%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세가 역시 지난해 10월 2.29% 올라 정점을 찍은 후 11월(0.57%)과 12월(0.74%) 연속 상승폭이 급감했다.

올해 입주물량(1만5473가구)도 지난해(1만1151가구)보다 4300여가구나 대폭 늘어난 만큼 올해 부산의 아파트시장은 2011년만큼 뜨겁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부산의 경우 지난해 과도할 정도로 신규분양 물량이 많았다"며 "2012년에는 국지적으로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