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을 모두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임성균 tjdrbs23@
서 회장은 지난 27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주주들과 간담회에서 "제가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에 대한 모든 배당수익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대외에 천명하고 실천하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29일 공개했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서 회장이고 JP모건과 테마섹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비상장 기업으로 서회장이 50%, 테마섹이 10%, JP모건이 30% 기타 10% 정도의 지분율로 추정되며, 회사의 가치는 8500억원 정도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배당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서 회장이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사회 공헌 모델이다. 기업(셀트리온헬스케어)이 존속하게 되면 배당금도 지속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서 회장의 생각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사례처럼 자신의 주식을 일정부분 복지재단에 출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지분은 소유하면서 배당금은 사회에 환원하는 이 같은 모델은 사회공헌 방법을 고민하는 다른 기업의 경영인들도 참고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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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복지재단은 인천과 충청북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국가의 복지혜택을 잘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를 조금 웃도는 월소득을 올리는 신빈곤층)을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을 인천과 충청북도로 한정한 것은 지역에 기반해 얻은 소득을 지역과 나누는 향토기업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인천에는 셀트리온 본사가 충청북도에는 셀트리온제약이 있다. 서 회장은 자신의 사례처럼 각 지역에 위치한 회사들이 해당 지역에 대한 사회공헌에 나설 경우 사회 양극화 문제가 어느 정도 완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 개인뿐만 아니라 셀트리온도 활발하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6년 다국적 제약사인 BMS의 관절염치료제를 위탁생산하면서 올린 첫 매출 15억원으로 `셀트리온 복지재단'을 설립했고, 매년 수억원씩이 재단을 지원하고 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 한 서 회장이 버는 돈은 월급을 제외하고는 미미할 것으로 평가된다. 자신의 이익을 흔쾌히 포기한 서 회장의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 앞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