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MLS행 이유는 축구행정가 준비"

머니투데이 이효석 인턴기자 2011.12.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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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초 이영표가 벤쿠버 공식 입단식을 가질 당시의 모습. ⓒ벤쿠버 화이트캡스 공식 홈페이지이 달 초 이영표가 벤쿠버 공식 입단식을 가질 당시의 모습. ⓒ벤쿠버 화이트캡스 공식 홈페이지


"공부하고 돌아와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할게요."

'초롱이' 이영표(34, 벤쿠버 화이트캡스)가 2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가든 플레이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배경과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영표는 K리그가 아닌 MLS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부족한 걸 어디서 더 채울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MLS를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미국을 가는 이유는 바로 행정가로서의 변신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가 될 것"이라며 "은퇴를 하면 원래 영국에서 공부를 하려고 했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영국이 아닌 미국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하면 영국인데 미국을 가라니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보다 커다란 스포츠 비즈니스의 시스템을 배우면 자연스레 축구를 배우게 된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팬들에게서 K리그로 돌아와 달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선수로 돌아와 도움을 주는 것과 공부를 더 많이 해서 나중에 도움을 주는 것 중에 후자가 더 큰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K리그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영표는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의 대표팀 감독 논란에 대해 그는 "팀이 강해지는 것은 시련을 딛고 일어날 때인데, 우리는 그것을 기다리지 못했다"며 "대표팀 감독에게 최소 4년의 시간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 본인과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가 원하고,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모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됐고, (박)지성이 본인이 돌아오고 싶어하면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며 "나는 앞의 두 가지가 충족되더라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영표는 또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대표팀에만 국한되지 않고 유소년을 비롯한 한국 축구 전체를 위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표팀이 부진해도 다른 부분에서 계획대로 가고 있다면 기술위원장이 물러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 주(州) 밴쿠버를 연고로 하는 신생팀으로, 2009년에 창단되어 올해 처음으로 MLS 무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아홉 팀 중에서 6승 10무 18패 승점 28점으로 최하위에 그쳤던 밴쿠버는 잉글랜드와 독일 등에서 활약했던 이영표의 영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영표는 이번 달 초 벤쿠버와 2년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 1월 중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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