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에 탐앤탐스 책임자 무릎꿇고 사과한 까닭은?

머니투데이 정혜윤 인턴기자 2011.12.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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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트윗 멘션으로 논란이 됐던 커피브랜드 '탐앤탐스' 소셜네트워크 총책임자가 고객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탐앤탐스 공식 블로그 사진 캡처"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트윗 멘션으로 논란이 됐던 커피브랜드 '탐앤탐스' 소셜네트워크 총책임자가 고객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탐앤탐스 공식 블로그 사진 캡처


"이렇게 무릎 꿇고 용서와 선처를 구합니다,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트윗 멘션으로 논란이 됐던 커피브랜드 '탐앤탐스' 소셜네트워크 총책임자가 고객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지난 19일 오후 탐앤탐스 공식 트위터에 "모두 점심 맛있게 드셨어요? 탐탐이는 도시락 멤버들과 점심 먹으면서 북한 소식을 접해 듣고 깜짝 놀랐답니다. 그의 죽음에 혹자는 기뻐하고 혹자는 두려워하는 걸 보니 참 씁쓸하네요. 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이 올랐다.



이는 실시간으로 리트윗(RT)되면서 퍼져나갔고, 논란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하나, 북한과의 관계와 북한 주민들을 고려했을 때 이런 표현의 글은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러 seo****는 "기업 공식커뮤니케이션에서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안 하는 게, 다시금 내부 프로세스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트위터러 ilov*****는 "탐앤탐스 불매 운동합시다. 노이즈 마케팅하는 업체들 기업 문 닫게 해야 합니다"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탐앤탐스는 이날 오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담당자 개인의 생각을 공적인 트윗에 언급하였습니다. 사려 깊게 운영하지 못한 점 트친 여러분께 머리 숙여 급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비난이 가라앉지 않자, 탐앤탐스 소셜네트워크 관리 총책임자인 이제훈 마케팅기획본부 팀장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직접 사과했다.


이제훈 팀장은 "두 세 명의 젊고 어린 직원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댓글과 멘션을 관리한다"며 "'공적인 책임' 갖고 있는 트위터 특성에도 불구, 이번 건과 같이 트윗 멘션 관리에 소홀히 운영하여 물의를 빚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본인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사진과 함께 "본 사건이 된 멘션은 회사 차원의 공식적 입장이 절대로 아니다"며 "앞으로 한 마디 한마디 보다 사려 깊게 생각해서 운영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사과문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진심이 담긴 사과, 책임자가 직접 무릎을 꿇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당사자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했거나 할 예정이란 말은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팀장님처럼 죄 없는 사람의 읍소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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