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갤럭시노트' 3G 개통하나 안하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1.1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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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하나 확정된 바 없다"… 재고 처리·성수기 대응 vs 역차별·망부하

KT (36,450원 ▲450 +1.25%)가 롱텀에볼루션(LTE) 전용으로 나온 '갤럭시노트'를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3세대(3G)용으로 개통 시켜줄까.

강국현 KT 개인프로덕트&마케팅본부장(상무)은 15일 기자와 만나 갤럭시 노트 등 LTE폰의 3G 개통 여부를 묻는 질문에 "(LTE폰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언론은 KT가 갤럭시노트, '베가 LTE M' 등 LTE 전용 스마트폰을 3G 요금제로 가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LTE를 시작하자 못하면서 이미 공급받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개인 프로덕트&마케팅본부는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요금·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으로 LTE폰의 3G 개통을 실무적으로 검토한 부서다.



LTE의 3G 개통 전략을 짜는 강 본부장은 확정적이라는 언론 보도와는 거리를 둔 셈이다. 실제로 LTE폰의 3G 개통에 대한 KT 공식 입장 역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다.

업계에서도 KT가 갤럭시 노트 등 LTE폰을 3G로 개통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3G로 개통하면 무제한 데이터가 가능해지는데 KT는 무제한 데이터의 폐지를 주장할 정도로 망부하가 심했기 때문이다.

KT가 앞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LTE폰을 계속 3G 요금제로 가입시켜야 하는 문제도 있다. 한시적으로 LTE폰을 3G로 개통하면 역차별로 소비자 반발을 살 것이고 계속 3G로 개통하면 LTE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


휴대폰 제조업체도 LTE폰을 3G로 개통하는 것에 대해 입장 변화가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미디어데이 때 "3G용 출시는 없다"고 못박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KT가 LTE폰의 3G 개통을 검토하는 것은 LTE 차질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다.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놓쳐서는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 KT가 가능한 연말에 노키아 망고폰 '루미아 710'과 LG전자 명품 스마트폰 '프라다폰 3.0'을 출시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경쟁사들이 새로운 시장인 LTE에서 100만 가입자를 모은 것도 부담이다. KT는 2G에서뿐만 아니라 LTE에서도 가입자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3G에서만 가입자를 모으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 시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LTE도 3G로 개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림으로써 경쟁사의 LTE 가입자 모집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3G 개통 가능성으로 대기수요를 만드는 전략"이라며 "경쟁사에 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은 궁여지책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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