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너스 굴리는 7가지 방법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11.12.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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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들이 알려주는 재무상황별 우선순위 따라 수익내는 법

'수무푼전(手無分錢)'

취업포털 '사람인'의 설문조사결과, 올 한해를 축약하는 사자성어로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꼽은 말이다. "가진 돈이 한 푼도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배고픈' 직장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이 연말 인센티브(incentive)다.

연말연시는 직장인들이 1년 중 가장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시기다. 성과급과 연말정산 환급금 등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한다. 전문가들은 "연말 뭉칫돈이 들어왔다고 우쭐대다간 오히려 빚을 지거나 재테크 습관을 망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평상시 소식하다가 회식하러 뷔페에 가서 다이어트를 망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벌써부터 연말 보너스 생각에 들떠 '돈 쓸 곳'을 궁리하고 있다면 잠깐 멈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팀장으로부터 '연말 보너스, 크게 굴리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재무상황별 우선순위에 따라 성과급을 잘 굴려서 알토란같은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눈여겨보자.



① 빚이 있다면?

재테크의 가장 무서운 적은 빚이다. 금리가 인상일수록 이러한 빚은 치명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성과급을 다른 데 투자하거나 소비하기 전에 급한 빚부터 끄는 게 현명하다. 대출이 있다면 상품별 금리를 확인하고 가장 이자가 높은 순서대로 갚는 것이 제 1순위다. 연체금이 있다면 연체부터 풀고, 담보대출보다는 이자가 높은 신용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좋다.

② 2% 이상 수시 입출금통장이 없다면?


연 3%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은행의 수시입출식 특정금전신탁(MMT)나 머니마켓펀드(MMF)를 개설하는 것이 좋다.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통장도 유용하다. 부자들은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이자가 나오는 곳에 저축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단 MMT통장은 가입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며 신규 다음날 인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③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했는가?

올해부터 연금저축보험의 소득공제 금액은 400만원까지 확대됐다. 변변한 노후대비 상품이 없다면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직장 다닐 때는 매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퇴직 후에는 은퇴자금 목돈으로 활용할 수 있다.

④ 연말 보너스가 100만원 이상이라면?

투자형 상품으로 적립식펀드나 거치식펀드 가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단 거치식 펀드 가입일 경우 1회에 목돈을 다 넣지 많고 2~3회 이상에 걸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변동성이 강한 시장이므로 분할매수 전략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권장된다.

⑤ 목돈을 넣어야하는데 정기예금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목돈이라면 은행의 일반 예금보다 기업어음(CP), 단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활용한 특정금리신탁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기예금 대비 1~2%포인트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단 신탁상품은 편입된 CP, ABCP의 신용도와 지급 보증여부를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한 회사가 부도나거나 신용이 악화되면 만기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⑥ 종잣돈 마련 상품을 갖고 싶다면?

연말 보너스를 12로 나눈다. 그러면 매월 적립 가능한 금액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연말 보너스가 600만원이라면 월 50만원의 불입하는 적립식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나머지 돈은 월 단위 만기식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가 만기가 되면 1개월분을 찾고, 다시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면 된다.

⑦ 지름신의 유혹을 느낀다면?

그동안 소홀했던 자신과 아내를 위한 투자를 위해, 또는 아이를 위해 쓰고 싶은 지름신의 유혹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때는 부자의 꿈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자. 100억원대 슈퍼리치도 지름신의 유혹을 물리쳤기에 가능했다. 평범한 직장인이 제일 빠르게 부자가 되는 길은 아끼고 저축해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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