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대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에 대한 지분 투자 및 M&A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KT는 올해 초 넥스알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5일 엔써즈에 대한 인수를 결정했다. 넥스알과 엔써즈는 각각 설립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벤처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 역시 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보유액을 기반으로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 '비키'에 전략적 투자를 감행하기도 했다. 서진우 SK플래닛 대표는 지난 10월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M&A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큰 업체가 아니라 작은 업체 몇 군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M&A 시장이 활성화된 게임업계의 경우 내년도에 모바일과 소셜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벤처 M&A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벤처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M&A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말 3977개였던 IT 벤처기업의 수는 올해 7월 기준 7354개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벤처 M&A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술력을 갖춘 벤처들도 많아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