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내놓은 '래미안해운대'는 일반분양 348가구 모집에 2만8345명이 몰려 평균 81.45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는 평균 1.92대1, 경남 창원시 '창원감계 힐스테이트'는 1순위에서 최고 9.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청약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서울 등 수도권 분양시장과 대조를 이룬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지난달 송도국제도시에서 '웰카운티 5단지' 분양에 나섰다가 총 1064가구 모집에 16가구만 계약, 분양률이 1.5%로 저조하자 분양을 전면 취소했다.
2007년 대거 밀어낸 분양가상한제 회피물량이 쌓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닥쳐 신규 분양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는 '입주물량 감소→전세물량 부족→전셋값 급등'으로 이어졌다. 전셋집 구하기가 워낙 어려운 데다 전셋값이 매매가의 80%선으로 오르자 자금을 더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수요가 늘면서 지방 주요 도시의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청약열기에 불을 지폈다. 건설사들이 거품을 뺀 분양가, 실속형 중소형 설계로 가격 대비 좋은 상품을 내놓은 것도 실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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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방의 아파트 청약열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급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서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일각에선 공급과잉을 우려하지만 지방의 청약열풍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청약자의 상당수가 실수요자인 만큼 2000년대 중반 가수요 중심의 시장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