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남부시장 명물 콩나물국밥집, 모던풍으로 변신 성공

머니투데이 이정훈 월간 외식경영 2011.11.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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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옥 중화산점

전주는 콩나물국밥의 도시다. 전주에는 두 가지 타입의 콩나물국밥이 공존한다. 남부시장 스타일의 콩나물국밥과 펄펄 끓이는 타입의 국밥이다. 남부시장 콩나물 국밥은 시장터에서 생겨난 먹을거리로 서민의 정과 애환이 담겨 있다.

◇ 시장국밥에서 웰빙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로 진화
전주 남부시장 명물 콩나물국밥집, 모던풍으로 변신 성공


미로 같은 시장 길을 어렵게 찾아가면 9개뿐인 불편한 좌석, 김을 하나씩 각자 사들고 20~30분씩 기다렸다가 먹었던 현대옥.



하지만 파, 고추와 마늘을 미리 썰어놓지 않고 즉석에서 자르고 썰고 다져서 넣은 원조 양옥련 씨의 콩나물국밥 맛은 그런 불편함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었다.

지금의 현대옥은 바로 양씨의 이런 정성과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고 한편으로 새로운 콘셉트로 전환해 고객이 쾌적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콩나물국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주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5000원)은 웰빙 음식으로도 강점이 있다. 편식이나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에 빠지기 쉬운 현대인,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해 저칼로리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육수에는 헛개나무와 전남 여수에서 나는 멸치, 표고버섯을 넣어 국물을 내, 건강에 좋을뿐더러 숙취효과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증대시켰다.

◇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
현대옥 콩나물 국밥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국밥과 함께 나오는 수란의 용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스테인리스 스틸 공기에 달걀 두 개가 살짝 덜 익은 상태로 나오는데 이것이 수란이다.


펄펄 끓는 국밥의 국물 서너 숟가락을 떠 넣어 익혀서 잘 저은 뒤 먹으면 달걀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남부시장 시절부터 삶아서 썰은 오징어를 넣어 먹으면 아삭한 콩나물과 쫄깃한 오징어 맛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지금도 삶아 썰은 오징어(1000원)를 따로 주문하여 넣어 먹으면 해물의 느낌도 즐길 수 있어 국물이 훨씬 풍미가 살아난다.



현대옥은 전주남부시장터 콩나물국밥 정서와 맛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중년 남성층이 즐겨 먹는 해장국의 하나였던 콩나물 국밥을 전 가족이 즐기는 다이어트 웰빙 음식으로 발전시켰다.

식당 공간도 현대적으로 바꿔 젊은 세대나 어린이도 낯설어하지 않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내부를 꾸몄다. 이 과정은 본격적인 전국 콩나물국밥 프랜차이즈화를 위한 담금질이었다.

2009년에 새로 변신을 꾀한 현대옥이 처음 몇 달 동안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내 전주시에서 손꼽히는 대박식당으로 급속하게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은 바로 이러한 요소들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Check Point
Strength 전통적 메뉴를 현대화에 성공하였으며 웰빙 요소 많아 수요층 확대 예상됨
Weakness 저녁 시간대 매출 증대를 위해 좀 더 다양한 사이드 메뉴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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