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미주·유럽 수처리시장 본격 진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1.11.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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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스페인 '이니마' 인수…국내건설사 해외기업 첫 매입…해외수주 구도 지각변동 예상

↑허명수 GS건설 사장↑허명수 GS건설 사장


GS건설 (19,160원 ▲80 +0.42%)이 스페인 수처리 업체인 '이니마'를 2억3100만유로(한화 약 352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중동·아시아에 편중돼 있는 해외건설 수주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니마는 필터를 이용하는 역삼투압방식(RO) 담수플랜트시장 세계 10위권 업체로 미주와 유럽, 북아프리카 등에 영업기반을 두고 있다. GS건설이 이니마의 영업기반을 활용하면 진입장벽이 높아 사업 기회가 적었던 미주·유럽 등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GS건설은 16일 스페인 건설기업 OHL그룹과 자회사인 이니마 인수를 위한 본계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OHL그룹은 이니마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으로 2억3100만유로를 받고 GS건설에 이니마 주식 전량(105만1446주)을 넘기기로 했다.

지난 6월 이니마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GS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9월부터 기업실사, 가격협상 등을 벌여왔으며 1개월여만에 전격 인수를 결정했다. GS건설은 세부적인 인수합병(M&A)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이니마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처리사업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수년간 역량을 강화했으나 입찰 기준이 까다로워 실적을 쌓기 어려웠다"며 "RO 담수실적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을 찾던 중 회사 규모, 영업기반 등 모든 면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이니마가 매물로 나와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주식 전량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되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자금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RO 담수시장은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17%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세계 유수기업들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RO 담수화시장 강자인 이니마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이미 국내 FI 상당수가 투자 의향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1957년 설립된 이니마는 담수시설 뿐 아니라 침전물(슬러지) 건조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처리 업체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억3000만유로(한화 2000억원) 규모이며 수주잔고는 2조원에 달한다. 특히 수주잔고의 70% 이상이 스페인을 제외한 중남미 지역에 분포돼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다.


GS건설은 이니마의 RO 담수분야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이나 아시아뿐 아니라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수처리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이니마 인수로 회사가 글로벌 톱 건설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GS건설과 이니마의 사업수행 역량을 더욱 강화해 양사의 시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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