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42년 독재 종식(상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10.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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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정부군에 체포된 뒤 심각한 부상에 결국 사망

카다피 사망…42년 독재 종식(상보)


리비아를 42년간 독재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결국 반군에 체포된 끝에 사망하며 70년간의 영욕의 삶을 끝마쳤다.

지난 2월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지 8개월 만으로 새 세상을 꿈꾸는 리비아 국민들은 독재자의 죽음과 내전의 종식을 환영했다.

2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카다피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과도정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 군에 공격을 받고 수시간 동안의 교전 끝에 체포됐다.



머리 또는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앰뷸런스에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과도정부의 미스타라 군사위원회는 카다피를 공격해 체포했으나 곧이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TC 역시 카다피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카다피의 시신은 보안상의 이유로 미스라타의 비밀장소에 보관된다.

카다피는 시르테의 참호에서 호위군과 함께 은신하고 있던 중 발견됐다. 과도정부군과의 치열한 교전으로 이미 심한 부상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카다피는 체포 직전 과도정부군을 향해 "쏘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다.



체포 당시 포착된 사진에는 얼굴에 피를 흘리며 허공을 응시하는 카다피의 모습이 생생히 나타나기도 했다. 카다피는 끝까지 목숨을 부지하려했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고 생포 뒤 그에 대한 재판을 열려 했던 과도정부의 계획도 무산됐다.

지리했던 내전은 사실상 종식됐다. 다만 NTC는 시르테 등에 카다피 친위대 잔당이 여전히 격력히 저항 중이라며 종전 선언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리비아 국민들은 거리에 쏟아져 나와 독재와 내전의 종식을 환영했으며 군인들도 하늘을 향해 총을 쏘거나 총칼을 던지며 내전 종식을 자축하고 있다.

카다피는 27세였던 지난 1969년 육군 대위 신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리비아의 정권을 잡았다. 그는 친서방 성향의 왕정을 축출하고 헌법을 폐기하는 등 전제권력을 휘둘러왔다.


서방과 끊임없이 갈등하던 카다피는 지난 1986년에는 미국의 공격을 받아 입양한 딸을 잃기도 했다. 96분 동안 이어진 유엔총회 연설과 같은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 이어 지난 8월 리비아 반군 세력이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하면서 축출된 카다피는 그동안 육성 방송을 통해 리비아 국민들에게 결사항전을 촉구하는 등 친위대를 앞세워 약 2개월 동안 저항했다.



그러나 도망자 신세로 전락해 좁혀 오는 과도정부군의 포위망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체포된 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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