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일주일된 장관, '멀티방'에 간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1.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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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문화부 장관, 늦춰진 국감 앞두고 현장 파악차

임명 일주일된 장관, '멀티방'에 간 이유는?


지난 19일 임명장을 받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이 임명된 지 일주일이 된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멀티방'을 방문했다.

최근 불법 멀티방이 청소년 유해업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때에 신임장관이 멀티방을 찾은 이유는 뭘까. 특히 임명 이후 업무파악, 게다가 최근 국정감사 시기라서 눈코 뜰새도 없이 바쁠 장관이 멀티방에 간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그 국정감사 때문이다.

문화재청장 출신인 최 장관은 지난 19일 오전 8시 장관 임명장을 받은 지 불과 2시간만에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여야 의원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결국 의원들은 "2시간짜리 장관에게는 질문하지 않겠다"며 "문화부 국감을 10월5일에 추가로 받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최광식 장관은 추가 국감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최근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될 위기에 처한 '멀티방'을 직접 방문한 것.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문화부 국정감사를 앞두고 합법적인 복합유통게임장 보호에 방관적이고 불법 멀티방을 방치해온 문화부의 행보를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복합유통게임장'은 각종 게임기구와 노래방 기기, 스티커 사진기 등이 설치된 게임제공업소로 가족단위 이용객의 건전한 유흥을 목적으로 한 곳이다.

이를 변질시킨 '멀티방'은 제한된 방 안에 컴퓨터와 TV, 게임기 등을 설치해 유흥을 즐기도록 구성했고 일부는 침대, 샤워시설과 같은 시설물이 갖춰져 청소년 탈선 및 성범죄 현장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문제 제기된 것이다.



강 의원은 19일 문화부 국정감사를 통해 "복합유통게임장은 과거 문화부가 오락실과 해당 업계를 살리기 위해 만든 산업이었는데 소위 '멀티방'이라는 변종 게임장이 생겨나면서 청소년 탈선 현장으로 악용됐던 것"이라며 문화부의 방관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문화부 관계자는 "최 장관이 멀티방에 대해 관계 부처인 여성가족부와의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함을 깨닫고 관련 제도 및 법을 정비하기에 앞서 현장을 답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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