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번 못받고"…의정부 '아일랜드캐슬' 경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1.09.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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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11월 준공허가 받았지만 채권·채무관계 복잡해 개장 못해

↑경기 의정부 '아일랜드캐슬'ⓒ지지옥션↑경기 의정부 '아일랜드캐슬'ⓒ지지옥션


준공 후 2년 가까이 개장하지 못하고 있는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소재 대형워터파크 리조트 '장암 아일랜드캐슬' 일부가 경매시장에 나왔다.

27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의정부시 장암동 중랑천변 일대 장암 아일랜드캐슬의 호텔, 상가, 실내골프장 등 일부시설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일랜드캐슬은 3만8784㎡ 부지에 콘도 531실, 호텔 101실, 하루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실내워터파크 등으로 이뤄져 있는 도심형 복합리조트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시설은 지상 1∼2층 상가와 3층 실내골프장, 4층 헬스장, 5∼6층 목욕시설, 7∼14층 호텔 등이다. 이들 시설은 지난 1월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으며 오는 28일 감정가 365억원에 첫 입찰이 열린다.

아일랜드캐슬은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홀딩스가 한국자산신탁에 시행과 관리를 맡기는 개발신탁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사업비 15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은 골드브릿지자산운용이 경남은행 대출채권을 양수하는 형태로 투자했고 나머지 금액은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홀딩스가 한도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콘도 물량이 미분양돼 자금난에 심화됐고 2009년 11월 준공허가를 받았지만 복잡한 채권·채무 관계가 얽혀 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시행사에 자금을 빌려줬던 외환은행이 임의경매를 신청해 우선 호텔이 부분 경매될 예정이다. 나우동인건축사무소, 한미글로벌건축사무소 등의 강제경매 신청으로 다른 시설에 대한 경매도 잇따른다. 롯데건설은 공사비 600억원을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일랜드캐슬뿐 아니라 용인 영진레저, 파주의 금강산랜드 등 수도권 일대 대형스포츠레저시설 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며 "사업 전망이 밝지 않아 낙찰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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