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불안과 희망 교차..다우 +45P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권다희기자 2011.09.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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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럽불안 속 이틀째 랠리..그리스 디폴트 배제 분위기로

불안은 누그러지고 희망은 다시 조금 강화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럽 위기 관망세 속에 갈팡질팡하다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전날대비 44.73포인트(0.40%) 오른 1만1105.85로, S&P500 지수는 전일보다 10.60포인트(0.91%) 상승한 1172.87로, 나스닥 지수는 37.06포인트(1.49%) 뛴 2532.15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 한뒤 은행주 강세로 상승반전 한 후 상승세를 굳혀가는 듯하다 이탈리아 정부 관료가 중국에 국채 매입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약세로 기울었다. 그러나 이후 해당 유럽은행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중국에 이탈리아 국채매입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으며 상승반전했다.



유로존 정상들이 움직이는 기색을 보인 점도 투심안정을 도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디폴트 용인 가능성을 일축하고 "말조심 하라"고 경고했다. 그리스, 프랑스, 독일 정상이 이날 전화 회의를 통해 그리스와 유로존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모색했다.

기술적으로는 직전 저점이 붕괴되지 않았다는데 대한 안도감이 증시에 지지력을 준 모습이다. 특히 다우는 1만1000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伊 "중국측 인사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 국부펀드와 접촉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눈초리다.

이날 AP통신의 추가 취재에 대해 지울리오 트레몽티 이탈리아 재무부장관 대변인은 "루 지웨이 중국투자공사(CIC)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무엇 때문에 만났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젠틸레 이탈리아 경제부 차관은 트레몽티 재무부장관이 루 지웨이 CIC 이사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중국에 어떤 특별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측과 산업 관련 투자에 대해서만 논의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파이낸셜 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일부 외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국채를 중국에 매각하기 위해 지난주 중국투자공사 루 지웨이 이사장이 로마에서 이탈리아 지울리오 트레몽티 재무장관을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앞서 있었던 국채 입찰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5년 만기 국채를 이전 입찰보다 높은 금리에 발행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38억6500만 유로의 5년 만기 국채를 평균 5.6%의 입찰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7월 14일에 있었던 같은 만기 국채 입찰 금리 4.93% 보다 상승한 수준이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1.28배로 지난 입찰의 1.93배보다 하락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5년만기 국채 입찰물량을 최대 40억 유로로 잡았었다.



◇칩주 이틀째 큰 폭 반등...유럽 은행주 급등에 美 은행주도 숨통

이날 뉴욕 증시에선 기술주, 제조업주, 건설주, 미디어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상승은 전일에 이어 칩주가 주도했다. 인텔이 2.37%오른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 뛰었다. 애플도 1.2% 올랐다.

이날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1.6% 올랐다. 시스코는 이날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매출전망치를 종전 17%의 절반이 안되는 5~7%로 하향했다. 그러나 이윤마진은 업계 예상을 상회, 주가 상승요인이 됐다.



반면 가전유통업체 베스트 바이는 6.45%급락마감했다. 최근 분기 순익, 매출이 모두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한 가운데 향후 순익 가이던스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낮췄다.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은행주도 한숨 돌렸다.

유럽시장에선 전날 11% 급락한 소시에떼 제너럴이 14.96% 급등했으며 BNP 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도 각각 7.2%, 6.73% 뛰었다. 도이치은행이 8.15% 올랐으며 코메르츠 은행이 3.79%,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은 5.34%, 바클레이즈는 4.69% 상승했다.



웰스파고와 JP모간체이스가 1.1%, 0.3% 올랐고, 모간스탠리는 3.3% 올랐다. 뱅크오브 어메리카는 0.7%내렸지만 씨티그룹은 0.3% 올랐다.

전날과 이날 개장 초 그리스 우려에 급락했던 프랑스 은행들이 자사의 유동성 및 그리스 익스포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급등세로 상승반전한 영향이다.

이날 프레데릭 우데아 소시에테제너럴 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머니마켓 펀드들이 영원히 자금 조달을 중단해도 필요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전혀 없다"며 유동성 문제에 대처할 완충장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너럴은 100억 유로(1430억달러)의 유동성 '버퍼'를 갖고 있으며 달러 조달 필요성을 줄여왔다.

우데아 CEO는 또 "유럽 부채 위기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매우 낮으며 '다룰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앞서 BNP 파리바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직접적으로 또는 외환 스왑 시장을 통해서 필요한 달러를 정상 수준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입물가는 유가 약세에 '하락'

지난 달 미국의 수입 물가는 유가 약세 영향에 하락했다.

13일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수입 물가는 전달대비 0.4% 하락하며 6월에 이어 또 하락세를 그렸다. 7월에는 0.3% 상승했었다. 전달 수입물가 하락폭은 전문가 예상치 0.8%보다는 적다.



전달 수입물가 하락에는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석유 가격이 전달대비 2.1% 하락했다. 연료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2% 상승했다.

여기에 중국, 미국, 유럽 등 신흥국와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며 해외 재화 가격 상승세도 억제됐다.

식품 수입가격은 전달보다 0.8% 하락했으며, 자동차 수입 비용은 변동이 없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수입물가는 0.3% 상승했으며 의류 수입물가는 1.2% 올랐다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2.3% 상승한 배럴 당 90.23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부가 14일 발표하는 주간 원유 재고 발표에서 지난 주 원유 공급이 30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 영향이 컸다.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6.8달러(0.9%) 오른 1830.1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전날 증시마감 무렵부터 달러강세가 누그러지며 반발매수가 유입됐다. 유로화는 이날 0.3% 추가로 상승, 1.37달러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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