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中 CIC 이사장 만난 것은 사실"(상보)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권다희기자 2011.09.1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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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중국 국부펀드와 접촉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눈초리다. 전날 파이낸셜 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일부 외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국채를 중국에 매각하기 위해 지난주 중국투자공사 루 지웨이 이사장이 로마에서 이탈리아 지울리오 트레몽티 재무장관을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이날 AP통신의 추가 취재에 대해 지울리오 트레몽티 이탈리아 재무부장관 대변인은 "루 지웨이 중국투자공사(CIC)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무엇 때문에 만났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젠틸레 이탈리아 경제부 차관은 트레몽티 재무부장관이 루 지웨이 CIC 이사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중국에 어떤 특별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측과 산업 관련 투자에 대해서만 논의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중국에 대한 이탈리아 국채매각 계획을 믿는 분위기다. 이날 유럽증시는 1~2% 상승마감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2주전엔 이탈리아 관리가 중국투자공사 및 외환당국을 방문해서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협의되고 있는 매각금액은 '큰' 규모 정도로 알려졌을 뿐 수치는 베일에 가려져있다.

이날 이탈리아는 5년 만기 국채를 지난 입찰보다 높은 금리에 발행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3일(현지시간) 38억6500만유로의의 5년 만기 국채를 평균 5.6%에 발행했다.

이는 7월 14일에 있었던 같은 만기 국채 입찰 금리 4.93% 보다 상승한 수준이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1.28배로 지난 입찰의 1.93배보다 하락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최대 40억 유로 어치 발행을 목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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