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의 그늘' 美 빈곤층 17년래 최고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9.14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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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빈곤층 비율이 최근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융위기 후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통계청은 2010년 4인 가구 기준 연간 소득이 2만2314달러를 밑도는 빈곤층 비율이 15.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3년 15.1%를 기록한 이후 17년만에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사상 최고치는 1983년의 15.2%다. 2009년에는 14.3%였고,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12.5% 였다.



빈곤층의 수는 4600만명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59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또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빈곤층 비율 증가세는 3년 단위로 볼 때 지난 1980년대초 이후 3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다.

빈곤층 증가엔 가계소득 감소가 뒷배경이 됐다. 지난해 미국 가계의 한 해 평균 실질 소득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4만9445달러였다. 지난 1999년 최고치와 비교한면 7.1%나 낮아진 수준이다. 가계 평균 소득이 5만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인종별로는 백인보다 흑인이나 아시안의 가계소득 하락률이 더 컸다. 지난해 백인의 4인가구 소득이 5만1846달러로 1.7%로 축소된 만큼 흑인은 3만2068달러로 3.2%, 아시아은 6만4308달러로 3.4%, 히스패닉은 3만7759달러로 2.3% 감소했다.

주별로는 미시시피주가 22.7%로 가장 높은 빈곤층 비율을 기록했고 루지애나와 워싱턴DC, 조지아, 뉴멕시코, 애리조나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뉴햄프셔주는 6.6%로 가장 낮았다.

다만 작년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 수는 다소 늘어났다. 2009년 2억5530만명이던 건강보험 가입자가 2억5620만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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