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도 뇌물로..부패의 끝은 어디?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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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恩施)부현장의 일기; 부현장과 모 탄광회사 사장의 첩 공유.’

지난 23일, 중국 인터넷에는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비판이 야기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현의 덩궈지앤(鄧國建) 부현장이 탄광 사장에게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큰 이권을 챙기고 첩까지 공유했다는 것이다.

25일 동북신문망 등 중국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덩 부현장은 해당 지역의 우타이(五台) 광산의 2호 갱도를 친분이 있는 M씨에게 불법적으로 넘겨주고 해당 광산의 지분 15%와 더불어 M의 첩인 샤오위안(小媛·가명)을 공유했다는 인터넷 고발 내용을 전했다.



이 내용은 덩씨의 컴퓨터에 기록된 비밀 일기에 담긴 것으로, 그가 수리를 위해 컴퓨터를 맡겼다가 인터넷에 유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기는 2004년부터 지난 6월27일까지 작성됐으며 모두 43편이다.

일기에는 덩씨가 애초 다른 탄광업자들 소유이던 우타이 광산 2호 갱도를 불법적인 탄광 통폐합과 기존 업주들에 대한 부당한 협박을 통해 M씨에게 넘겨주는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M씨가 덩씨의 배려에 대한 대가로 샤오위안이라는 첩을 공유하자고 제안했고, 일기에는 덩씨가 2006년부터 5년간 샤오위안과 57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당과 공안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첩도 함께 나눈다'는 충격적인 얘기가 고발의 골자인 만큼 사실이라면 해당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고 유언비어라면 유포자를 찾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덩씨는 이런 내용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올들어 인사문제로 불만이 있는 사람이 모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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