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美 등급 강등→엔고 강화에 '한숨'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8.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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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엔고에 한숨짓고 있다.

달러대비 역대 고점까지 올랐던 엔은 지난 주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다소 강세를 누그러뜨렸으나 지난 5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며 안전 자산인 엔 수요가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요시나가 야수유키 후지중공업 사장은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이 초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며 "미, 유럽 경제 및 미국의 신용에 대한 우려로 자금이 엔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5% 하락(엔 상승)한 77.6엔/달러를 나타내며 지난 주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

시라이 야수오 엘피다 메모리 최고재무책임자도 "난처한 상황"이라며 "달러가 미 신용등급 강등 후 신뢰를 잃고 있다"고 전해다.



엘피다는 실적전망 시 환율을 80엔/달러로 가정했는데, 1엔이 상승할 때마다 연간 순익은 30억 엔이 감소한다.

한편 8일 이가라시 후미히코 일본 재무성 부대신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투기적 움직임이 엔고를 야기할 경우 엔을 다시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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