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널뛰기끝 다우만 +61P..주간낙폭 29개월만 최고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성휘기자 2011.08.0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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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다우 하루 일교차 417P...이번주 다우 -5.8%, 나스닥 -8.1%

다우지수 : 개장 직후 172포인트 급등, 12시경 245포인트 폭락, 다시 오후 132포인트 급등..일시하락전환, 마감 +61P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심한 롤러코스터 끝에 다우지수만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 하루 일교차만 417포인트에 달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대비 23.98포인트(0.94%) 내린 2532.41로, S&P500지수는 전날대비 0.69포인트(0.06%) 내린 1199.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가 1200 밑에서 마감하기는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 마감가는 전날대비 60.93포인트(0.54%) 오른 1만1444.61이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2주연속 크게 내렸다. 이번주 다우는 5.8%, 나스닥지수는 8.1%, S&P500지수는 7.2% 떨어졌다. 주간낙폭은 다우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2년5개월만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008년11월 이후 최대치다.



고용지표 패닉 막기엔 역부족..유럽중앙은행이 구세주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예상을 웃돈데 힘입어 급등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최대 170포인트 올랐다. 개장전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문가 예상치 7만5000명~8만5000명을 크게 상회하는 11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환호는 찰나에 그쳤다.

그 정도로는 미 경제가 침체로 빠져드는 것을 막을 수 없으리라는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재정위기 확산우려 속에 유럽증시가 상승으로 방향을 틀 지 못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후 다시 공포무드가 찾아왔다. 오후 12시경 다우지수가 245포인트나 주저앉는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S&P500 변동성지수(VIX)가 한때 40포인트에 육박했다. 장중 신평사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곧 하향조정할 것이고 미행정부가 그것을 감수할 태세가 돼 있다는 소문도 패닉을 자극했다.

시장을 또한번의 하락구렁텅이에서 꺼집어낸 것은 구세주는 유럽중앙은행(ECB)이었다. 이탈리아 재정개혁을 전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뉴욕증시는 급U턴했다.



블루칩 산업주, 금융주, 소비재주 등이 낙폭을 급격히 줄이며 다우는 자못 반등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기술주로까지는 파급되지 못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99% 내리며 나스닥에 주름살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1% 내렸고,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1.84% 떨어졌다. 기업 투자와 소비부진에 대한 우려가 좀더 강하게 반영됐다. S&P500도 다우를 뒤따라 반등하긴 했지만 마감까지 지키지 못하고 1200을 살짝 내주는 선에서 마감했다.

이나 오후 VIX도 상승폭을 급격히 줄였지만 그래도 일본 지진때보다 높은 31.99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위기 차단 위한 잰걸음

이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긴축정책의 고삐를 조이고 기존 계획보다 1년 이른 2013년까지 균형예산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과 ECB가 위기 확산을 막기위해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한시바삐 개혁조치를 발표하라고 압박한 영향이 크다. ECB는 이탈리아가 필요한 개혁을 약속할 경우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이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개혁안엔 노동시장 자유화, 국유자산 민영화 등도 포함됐다.



함께 회견을 가진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은 이 긴축조치가 오는 2013~2014년이 아닌, 2012년~2013년 예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시장 개혁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노동계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7월 일자리 증가세 예상상회

7월 고용자 수는 시장 예상보다 많이 늘었고 6월 고용자 증가분도 당초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자는 11만7000명 순증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사전 전망치는 8만5000명이었다. 또 지난 6월 증가폭은 당초 1만8000명에서 4만6000명으로, 5월 증가폭은 당초 2만5000명에서 5만3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제외한 7월 민간부문 고용자수는 15만4000명으로 11만3000명으로 집계된 증가폭 전망치를 웃돌았다. 6월 민간고용 증가분은 5만7000명에서 8만명으로 역시 상향 수정됐다.

7월 고용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공장) 고용이 2만4000개 증가, 6월 1만1000명보다 증가폭이 컸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자동차 업계에서 나왔다. 서비스제공업은 7월에 최근 3개월간 최대인 7만5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건설고용은 지난 2월 이후 최대치인 8000명을 늘렸다. 정부(공공) 부문 고용은 3만7000곳 줄었는데 9개월 연속 감소세다.



7월 실업률은 9.2% 보다 낮은 9.1%를 나타냈다. 일자리 증가세 영향이라기 보다는 구직포기자들이 계속 발생한 것으로 분석돼 의미가 반감됐다. 7월 미국 노동시장 참가율은 전달 64.1%에서 63.9%로 떨어졌다. 가계조사 통계를 통해서는 7월 취업자가 3만8000명 줄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최소한 20만개 이상 늘어야 실업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10센트 늘어 전월비 0.4%, 전년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전달과 변화 없는 34.3시간으로 나타났다.

유가 소폭 상승...미국채금리도 올라



고용지표 호전에 유가는 하락을 멈췄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 당 25센트(0.3%) 상승한 86.88달러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WTI는 한 주 동안 9.2% 하락했다.

금값이 주가와 연동된채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하락마감했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7.2달러(0.4%) 내린 1651.8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번주 금값은 1.3% 올랐다.

10년물 미국채금리는 전날대비 0.1%포인트 뛴 연 2.56%를 기록했다. 오후들어 ECB의 이탈리아 국채매입 계획이 보도된 후 상승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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