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3만명 감원·美 지점 매각 등 구조조정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권다희 기자 2011.08.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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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투자은행 부진했지만 실적 예상상회

유럽 최대은행 HSBC가 2013년까지 최대 3만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직원의 10%를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는 비용절감을 위해 이미 예고된 5000명 감원을 확정하고 2013년까지 2만5000명을 추가로 줄여 최대 3만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HSBC는 새로운 금융규제에 대응하고 신흥시장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매장과 인력을 감축, 2년간 최대 3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영국 스카이뉴스는 HSBC가 전체 인력의 3% 가량인 1만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HSBC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HSBC는 뉴욕 북부지역 지점 195개를 뉴욕 기반 금융사인 퍼스트나이아가라 파이낸셜그룹에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달 31일 최종 합의했다. 해당 지점의 예금합계는 150억달러이며 매각 대금은 10억달러다. HSBC는 이밖에 뉴저지와 코네티컷주의 지점 13곳도 매각할 예정이다.



HSBC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87개국에 영업점 7500곳을 거느리고 2조40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거대 금융그룹이다. 2010년 현재 뉴욕 권역 은행 중 HSBC는 38%로 1위를 기록했다.

이런 HSBC가 영업점 축소, 인력 감축 등 제살깎기에 나선 것은 지난 5월부터 마련한 광범위한 사업전략 재검토 계획에 따른 것이다. 올 1월 HSBC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스튜어트 걸리버 CEO는 지난 5월, 앞으로 2~3년간 영국 외 소매금융 축소를 중심으로 적어도 25억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걸리버 CEO는 그동안 HSBC의 북미 사업이 부진했다며 비용절감 계획 중 북미 사업부의 비중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HSBC는 당시 자산규모 300억 달러의 미국 신용카드 사업 인수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보다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된 HSBC의 상반기 실적은 예상 외로 개선됐다. 이날 HSBC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2억2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억6000만달러보다 36% 많고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망치 78억2000만달러도 웃돌았다.

다만 투자은행 부문 세전 이익은 지난해 54억5000만달러보다 줄어든 4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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