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건설부문장 5개월째 공석 '왜?'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07.27 07:36
글자크기

[부동산X파일]

ⓒ김현정ⓒ김현정


효성그룹 건설부문(PU)장직이 5개월째 공석이다. 적임자를 찾아 '러브콜'을 보내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아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그룹 내 관계자의 설명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PU장은 지난 2월 전임자가 사임한 후 현재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PU장은 건설부문 부사장과 비슷한 개념으로, 효성그룹은 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당시 성과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조직을 PG(Performance Group)와 PU(Performance Unit)체제로 개편했다.



효성그룹 내에는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정보통신 7개 사업그룹(PG)이 있으며 단위사업부(PU)별로 묶어 '건설PG' 아래 두는 구조다. 현재 건설PG장은 류필구 현 진흥기업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수개월째 건설PU장직이 공석인 주된 이유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임기에 대한 불안감'을 들고 있다. 2005년 이후 총 5명이 건설PU장직을 거쳐갔다. 대부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효성을 떠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의 특성상 1년 내 성과를 거두기 어렵지만 전임 PU장 모두 1년도 안돼 회사를 떠났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며 "다들 고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체제의 회사 특성상 활동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체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더구나 건설부문은 그룹에서 상황이 좋은 편도 아닌 만큼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효성그룹 한 임원은 "현 PG장이 재무통이다보니 전통 영업맨이 있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 임원은 "현 PG장이 관리자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PU장직이 공석이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직원들은 하루빨리 PU장이 선임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