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건설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PU장은 지난 2월 전임자가 사임한 후 현재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PU장은 건설부문 부사장과 비슷한 개념으로, 효성그룹은 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당시 성과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조직을 PG(Performance Group)와 PU(Performance Unit)체제로 개편했다.
수개월째 건설PU장직이 공석인 주된 이유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임기에 대한 불안감'을 들고 있다. 2005년 이후 총 5명이 건설PU장직을 거쳐갔다. 대부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효성을 떠난 것이다.
오너체제의 회사 특성상 활동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체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더구나 건설부문은 그룹에서 상황이 좋은 편도 아닌 만큼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효성그룹 한 임원은 "현 PG장이 재무통이다보니 전통 영업맨이 있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 임원은 "현 PG장이 관리자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PU장직이 공석이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직원들은 하루빨리 PU장이 선임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