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사무동' 산 이민주 회장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7.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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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을 인수키로 한 제이알자산관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 진동 사태로 건물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터라 대규모 공실이 우려되는데다 이미 본계약을 체결, 계약을 취소하려면 계약금을 날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투자회사인 JR자산관리는 프라임그룹으로부터 광진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 사무용 건물 매입을 위해 지난달 말 본계약을 체결했다.



JR자산관리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지하 6층 지상 39층에 연면적 7만9000㎡ 규모의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 중 6만5000㎡를 1600억원에 매입하게 된다.

JR자산관리는 당초 5월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잔금 납입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투자 자금이 모이지 않아 한 달을 끌어왔으며 본계약 후에도 아직 잔금을 납입하지 못한 상태다.



문제는 5일 이상 진동 사태가 불거지면서 건물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입주기업을 모집할 때 건물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있으면 대규모 공실이 불가피해진다.

6일 실시한 임시안전진단 결과 건물 자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 7일 오전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지만 한번 타격을 입은 이미지는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본계약까지 체결한 제이알자산관리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고민스러운 상황이 됐다. 건물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나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지만 정밀안전진단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3개월이 걸린다. 대규모 공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약을 유지하는 것만큼 답답한 상황도 없다.


JR자산관리 관계자는 "현재로선 건물 진동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본 계약을 취소하거나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JR자산관리는 1조원이 넘는 현금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주요주주로 있다. 이 회장은 JR자산관리의 지분 17.14%를 갖고 있다.

프라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지난 2008년 KB부동산신탁에게 매각하는 MOU를 체결한 후 결렬됐으며 지난 2009년에도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리츠)한테 매각을 추진했으나 리츠의 자금 모집 실패로 무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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