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가족친화기업에 국민연금 투자 늘린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7.05 16:21
글자크기

SRI펀드, 3조1000억에서 2016년까지 11조원까지 3.5배 확대 계획

가족친화 경영을 하는 기업에 국민연금 기금 투자를 확대해 기업이 출산·가족 친화 경영을 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2016년까지 사회책임펀드를 현행 3조1000억원에서 11조원까지 3.5배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CEO를 초청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문화 조성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진수희 장관은 "국민연금기금이 현재 340조원에 달하며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62조원 중 3조1000억원을 사회책임(SRI)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 펀드를 2016년까지 11조원으로 확대해 가족친화경영을 열심히 하는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은 "기업의 본래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으므로 출산친화·사회공헌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있어 가족친화 경영의 협조요청만으로는 현실적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이를 투자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사회책임투자지표를 만들고 있다"며 "기업에게는 생산력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연금은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함으로써 기업과 국민연금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진희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이와관련 "기존 SRI펀드 투자지표에 기업이 얼마나 가족친화적인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 과장은 "가족친화기업의 기준은 여성가족부가 시행하고 있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를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친화기업인증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탄력근무제 활성화, 자녀 양육·교육지원, 부양가족 및 근로자 지원 등의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인증하는 제도다.

2008년부터 시행돼 2010년 말 현재 65개 기업이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가족친화기업은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제 등 최소 법규사항을 충족한 기업 중에서 운영 요구사항과 가족친화 경영 실행사항 등을 심사해 최종 결정된다.



한편 정부는 합계출산율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인 1.7명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