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땅값 3.3㎡당 4억…"명동 넘본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1.07.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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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제과 옆 대지 485㎡ 삼영빌딩 600억에 거래...명동과 격차 좁혀

서울 강남역 일대 빌딩가격이 전통적으로 국내 최대 상권인 명동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2배 정도였던 단위면적당 가격차이가 최근 들어 20% 안팎으로 좁아졌다.

↑지난 4월 600억원에 거래된 강남역 인근 삼영빌딩은 대지면적이 485㎡로 건물가격 9억원을 빼면 토지 3.3㎡당 4억원에 거래된 셈이다.↑지난 4월 600억원에 거래된 강남역 인근 삼영빌딩은 대지면적이 485㎡로 건물가격 9억원을 빼면 토지 3.3㎡당 4억원에 거래된 셈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강남역 인근 삼영빌딩이 600억원에 거래됐다. 이 빌딩의 대지면적은 485㎡로 건물가격(9억원 추산)을 뺀 토지가격만 계산하면 3.3㎡당 4억원에 거래된 셈이다.



빌딩매매 전문업체 원빌딩부동산중개 김원상 이사는 "한 국내 펀드가 매입했으며 실거래가로는 강남역 일대 빌딩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빌딩은 2호선 강남역 인근 최대 상권인 뉴욕제과 바로 옆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다. 1층에 '아리따움' 화장품매장이 입점했다. 공시지가는 3.3㎡당 1억3455만원으로 실거래가가 공시지가의 3배에 달했다.



이는 국내 상권 중 가장 비싼 땅인 명동에 바짝 다가선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명동 빌딩대지 가격을 3.3㎡당 최고 4억~5억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손바뀜이 거의 없어 단순 비교가 힘들지만 명동에서 가장 최근에 거래된 빌딩의 경우 실거래가가 공시지가의 2배 정도였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에 거래된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 충무로1가 '던킨도너츠' 빌딩의 실거래가는 3.3㎡당 2억8400만원이었다.

당시 공시지가는 3.3㎡당 1억55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공시지가의 1.8배였다. 지난 1월1일 기준 공시지가 기준으로 국내에서 제일 비싼 땅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뒤 명동8길 한가운데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매장 빌딩 소재지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3.3㎡당 2억559만원이다. '던킨도너츠' 빌딩의 '실거래가/공시지가' 비율로 하면 실거래가는 3.3㎡당 4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른바 명동에서 가장 목 좋은 곳이란 점 등을 감안하면 3.3㎡당 5억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실제로 이 인근에서 최근 나온 빌딩의 매수호가는 3.3㎡당 5억원 정도며 아직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공시지가와 비교하면 명동에 비해 강남역 인근 삼영빌딩의 실거래가가 상당히 높았던 셈이다.



김 이사는 "강남역 상권의 경우 지하철 2·7·9호선에 신분당선이 개통될 예정인 등 사통팔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면서 유동인구도 갈수록 늘고 있다"며 "명동의 경우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은 데 비해 강남역 인근의 경우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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