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 3월 노병용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삼영푸드 공장을 직접 방문해 공장을 살펴보고, 업체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머니투데이 사진 자료.
◇'우연'이 낳은 히트상품=롯데마트에서 선보인 '손큰 두부'는 기존 두부를 대형(1㎏)으로 키운 대신 마진을 최소화한 상품이다. 롯데마트의 동반성장 정신을 대표한다. 손큰두부는 우연히 롯데마트 한 직원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답을 찾기위해 고민하던 어느 날 우 팀장이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반찬으로 두부 부침, 두부 조림, 두부를 넣은 찌개 등이 나왔다. 마침 반찬이 온통 두부인 것을 보며 우 팀장은 부인에게 음식을 다 차리는 데 두부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물었다. 그러자 부인은 "1모를 사서 부침을 하려면 얇게 잘라야 해서 음식하기 힘들고, 설령 만들어도 식감이 떨어진다"며 "기왕사는 거 제대로 먹어야지란 생각으로 2모를 사서 요리했다"고 답했다. 순간 우 팀장은 직감이 왔다. '요즘 같이 핵가족 시대에도 대용량 두부 상품이 필요하겠구나'란 확신이 온 것이다.
삼영푸드는 인지도 뿐 아니라 중소제조사들이 흔히 겪는 판로개척, 자금 등 문제들도 롯데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해결했다. 롯데마트는 삼영푸드의 자금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일단 1억5000만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했다. 이는 콩 원물을 사전에 확보하는데 재정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최근에는 삼영푸드가 일시적 자금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납품 대금으로 1억5000만원을 추가로 선지급하기도 했다.
삼영푸드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자사 및 계열사를 통한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는 롯데마트 본사 및 점포 직원 식당에서 요청시 식자재로 손큰 두부를 사용하도록 했다. 손큰 두부 이외에 삼영푸드의 일반 두부 및 콩나물, 청국장 등을 롯데마트 전국 51개 매장에서 판매토록 했다. 아울러 손큰 두부를 계열사인 롯데백화점과 롯데슈퍼에서도 판매하는 것을 관련 부서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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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큰두부의 판매 호조로 삼영푸드는 올해 6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5억원 보다 20억원 늘어난 것이다. 삼영푸드는 자만하지 않고 연구개발 및 시설개선을 통해 지속적인 품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큰 두부는>
삼영푸드가 만드는 손큰두부는 1㎏으로 기존 제품보다 3배 가량이나 크지만 가격은 15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대기업 브랜드가 만든 300~320g 제품(1380~1550원)과 비교하면 100g당 가격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