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배당 늘리자", 주당 580원→850원= 외환은행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2010 회계연도 결산 배당 승인 안건을 주당 850원으로 통과시켰다.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주당 580원에서 증액된 것이다. 주당 850원의 배당은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지난 해 11월 지분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합의한 론스타의 최대 배당 가능액이다.
이에 따라 론스타(지분율 51.02%)가 챙겨가는 결산 배당액은 1908억원에 2797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인수 후 론스타가 지분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과 배당으로 챙긴 돈은 2조4058억원이다. 투자금(2조1548억원)의 111%에 달한다. 하나금융이 지불하는 외환은행 인수대금(4조6888억원)도 고스란히 론스타의 투자 수익으로 남기게 됐다.
◇이사선임 강행 반발, 론스타外 주주 전원퇴장= 이날 주총장 주변은 개회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소액주주, 사측 진행요원이 주총장 입장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면서 예정시간을 30분 넘긴 오전 10시30분에야 주총이 개회됐다. 외환은행 노조원들은 주총장 앞에서 론스타의 고배당과 하나금융 피인수를 반대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가까스로 주총이 개회된 뒤에도 진통이 잇따랐다. 직원주주와 일부 소액주주들은 론스타펀드의 상임 대리인이 출석하지 않아 주총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사회 의장인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그러나 "은행에서 법률 검토를 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배당 규모를 두고서도 갈등이 이어졌다. 론스타측 법률 대리인이 "배당액을 주당 850원으로 증액시키는 수정동의안을 요청한다"고 하자 한 주주가 "주당 400원으로 감액해야 한다"고 또 다른 수정을 냈다. 노조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결의한 배당금을 감액시킬 수는 있지만 증액시키는 수정안건은 적법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표결 끝에 배당 증액 안건이 통과되자 노조는 수정배당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퇴장하는 외환은행 주주들
↑텅빈 외환은행 주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