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위기엔 반드시 대응책 따른다

머니투데이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2011.03.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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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위기엔 반드시 대응책 따른다


주식시장에서 가격변동은 기간 대비 기복이 크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당장의 부정적 분위기에 휘둘려 헐값에 주식을 처분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흥분해 고가에 매입하기도 한다. 자주 발생하는 사안들인데, 이 때문에 주식투자에서는 원론에 충실하고 장기 관점에서 상황 파악을 매우 강조한다.

원론에 충실하고 장기 관점에서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 점은 최근 주가추이에서도 엿보인다. 이집트, 리비아 등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부는 민주화 열풍은 유가를 크게 상승시켜 세계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특히 곧바로 유가가 150달러로 갈 것 같은 보도는 우리 경제전망을 우울하게 했다.



또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 주가는 하루에도 100포인트 넘는 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주가는 일본 원전 상황에 따라 등락했다. 상황이 이러자 혹시 그리스 등 남유럽국가의 부채문제가 불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어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주가지수는 재차 2000선을 회복하면서 그간의 부담을 상당히 해소했다. 또 이런 결과는 반사적으로 그간의 투자판단 지침이 지나치게 단편적이었던 점을 반성하게 한다. 물론 그간의 큰 주가 기복이 전세계적으로 그러했기에, 그런 양태를 주가의 속성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간의 생각들은 지나치게 상황을 단편적이고 한 방향으로만 몰고 갔지 않나 싶다.



즉 한쪽 방향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는 상황이 악화되면 이에 대한 대책도 역시 매우 광범위하고, 강력하기 때문이다. 실로 위기가 닥치면 각국 정부는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한다. 이같은 사례는 금융위기 당시 각국의 경제대응책이나 2001년 9·11테러 이후 각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로 당시 각국의 경기부양책은 상상을 뛰어넘는 매우 강력한 것이었다. 때문에 상황에 몰입하지 말고 폭넓은 생각으로 주식투자에 임했으면 한다.

또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근간에 여러 문제가 발생해 경제의 실상이 가리워진 것 같은데, 이번의 여러 부정적 사안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여전히 굳건한 것 같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사안으로 인한 일본의 성장률 저하 정도는 0.13%포인트 정도고, 올해 세계성장률은 3.71%로 추정된다. 3.71%는 직전 세계성장률 예상치 3.72%와 비교할 때 차이가 없는데, 사실 이 정도 성장률이라면 세계경제는 활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1970년 이후 세계성장률 평균치 3.5%보다 높기 때문이다. 특히 분기별 세계성장률(전분기 대비 연율)이 1분기 3.7%에 이어 2분기 4.2%, 3분기 4.3%, 4분기 4.5%로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때문에 우리 경제가 크게 의존하는 세계경제는 원만한 듯하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안은 국내 상장기업 이익에서도 찾을 수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기업(상위 50개사 기준)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6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 20.5조원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분기 25.5조원, 3분기 28.2조원으로 예상된다. 기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상 기업이익과 주가가 동일한 방향으로 진행된 점을 참작하면 현재 주식시장 상황은 부정적 사안보다 긍정적 사안의 비중이 크다고 여긴다. 즉 기업 측면에서 보면 주가는 추가 상승 여지가 많은 것이다.


이처럼 하나씩 살펴보면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한 것과 실체가 다른데, 때문에 주식투자에서는 냉정하게 사물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부정적 사안이든, 긍정적 사안이든 파문이 크거나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그 반작용적 대응방안에 대한 생각도 동시에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정리하면 앞으로 주식시장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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