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오르면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빨간불

박동희 MTN기자 2011.03.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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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부가 전세난 해소책으로 공급을 유도하면서 도시형생활주택의 건립 붐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급되기도 전에 땅값이 크게 뛰면서 집 지을 땅을 찾지 못하는 부작용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박동희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에 들어서는 한 도시형생활주택의 견본주택입니다.

일주일 만에 149가구 중 110가구 넘게 분양이 될 정도로 인깁니다.



16가구로 구성된 한 층을 통째로 사들인 사람만 4명.

이렇게 인기가 좋은 것은 임대수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유리 / 경기 과천시
"그냥 (보증금) 천만 원에 (월세) 60~70만 원정도 나중에 생각하고요. 괜찮을 것 같아요. 저희는 가족이 두 개 샀어요."


1억3천만 원에 분양받아 보증금 천만 원에 월세 65만 원을 받으면 연 수익률은 6.5%.

하지만 이런 임대수익률을 유지하기는 앞으로 점점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사업비의 70%를 차지하는 땅값이 빠르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현재 120㎡ 당 1대 꼴로만 주차공간을 마련하면 되는 서울 강북 역세권의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의 땅값은 3.3㎡당 2천5백만 원 선.

분양성을 감안한 적정 분양가는 1억4천만원선인데 땅값은 벌써 마지노선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전화인터뷰] 도시형생활주택 개발업체 관계자
"서울 전역에서 역세권을 낀 지역에선 (부지가) 없습니다. 없는 이유가 지주들도 마찬가지고요, 시행사 쪽에서도 그만한 수지를 낼 수 있는 (부지가 없고), 땅값이 많이 올라 있는 상태죠."

비교적 땅값이 싼 주거지역의 경우, 주차면적을 60㎡당 1대 꼴로 설치해야 하기때문에 수익률을 맞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고종옥 / 베스트하우스 대표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은 현재 수익률이 고점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토지 가격이 많이 상승했고, 전세 수요와 관련해서 일시적인 급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수익률 하락이 예상됩니다."



서울시가 앞으로 10년 동안 공급하겠다고 밝힌 1~2가구용 소형주택은 모두 30만 가구.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급이 늘어나기도 전에 땅값부터 치솟으면서 계획대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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