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트리폴리공항에 특별전세기 검토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1.02.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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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정부 시위로 국내 건설 근로자의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가 트리폴리공항에 특별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한다. 트리폴리공항과 거리가 먼 리비아 동북부 지역 근로자나 교민에게는 육로로 이집트 이동을 권고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 도태호 건설정책관(중동비상대책반장)은 23일 오전 상황 브리핑을 통해 "지난 22일에도 동북부 및 트리폴리지역 총 3곳에서 국내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차량 및 장비 탈취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날 오후 2시 외교통상부와의 합동대책회의에서 특별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트리폴리 공항은 (한국시간)23일 오전 8시 현재 제한적으로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편 항공은 대부분 결항됐지만 리비아 국영기와 이집트 항공, 아프리카 항공기는 정상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은 리비아 직항 노선이 없는 만큼 제3국 항공기를 이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비아내 한국 교민 및 근로자는 1400여명으로 트리폴리 등 서부지역에 1050명, 동부지역에 360명이 각각 머물고 있다. 도 정책관은 "동부지역 교민과 근로자가 트리폴리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육로 이동을 권고했다"며 "육로 이동은 강제 사항이 아니며 식량상황, 안전상태 등을 고려해 교민이나 근로자가 최종선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2일 국내 건설사가 입은 추가 피해는 △대우건설 즈위티나 현장 차량 5대 탈취(현지시각 오전 9시) △이수건설 젠탄현장 건설장비 3대 및 차량 3대 강탈(오전 6시) △ANC(대한통운자회사) 대수로공사 주메일 현장 무장 주민 침입(오전 5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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