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다음은 바레인? '분노의 날' 유혈충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2.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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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대 결집

▲바레인 국기▲바레인 국기


튀니지와 이집트를 이어 바레인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다. 중동의 군주국가 바레인에서 14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와 진압 경찰이 충돌을 빚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레인 수도 마나마 인근의 누웨이드라트 지역에서 아침기도 시간 이후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빚어졌다. 앞서 바레인 야당 세력은 인근 튀니지, 이집트 등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에 자극 받아 이날을 '분노의 날'로 규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다.



'2월14일 바레인 혁명'으로 불리는 이 그룹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위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은 바레인이 2002년 입헌군주제를 규정한 두 번째 헌법을 제정한 날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무장한 경찰이 시위 진압에 나서면서 상점과 대학은 문을 닫았다.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젊은 여성들도 시위에 동참했고 일부 시위대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후송되기도 했다. 구체적인 피해와 사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근 중동에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바레인에도 긴장이 고조됐다.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국왕은 지난 3일 식료품 보조금과 사회보장 확대 등을 약속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한 가정 당 1000디나르(2653달러)를 지급하는 '당근'도 내놨다.

그러나 거세게 일고 있는 민주화 욕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바레인 인권센터의 마리암 알카와자(23)는 "수년간 우리에게 희망이 없었는데 튀니지와 이집트가 우리를 자극했다"며 "영피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이집트가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레인 외무장관 칼리드 빈 아흐메드 빈 모하메드 알칼리파는 수도 마나마에서 회견을 갖고 "시위대는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며 "튀니지, 이집트에 이은 도미노 효과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예멘에서도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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