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파키아나키스 방크 사우디 프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는 부진한 이집트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그의 대국민 연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바라크 퇴진 거부 소식이 전해진 이날 아시아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뉴욕 증시 선물과 유가도 줄줄이 내렸다.
대만 증시 가권 지수는 전일 대비 2.57% 밀려 8609.8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증시는 최근 6개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56%, 0.95% 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00대가 붕괴됐으며, 코스닥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저점 기록을 경신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 지수(STI)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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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홍콩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일본은 건국일로 휴장이다.
한편 무바라크의 연설 이후 반정부 시위대의 분노가 폭발해 정정 불안은 더욱 극심해졌다.
와엘 지아다 EFG 헤르메스 이집트 리서치 대표는 "그의 발표로 타흐리르 광장은 분노로 들끓기 시작했다"며 "이 사태는 당분간 진정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국채 발행에 순조롭게 성공하며 안정을 찾아가던 이집트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집트 경제는 시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빈곤, 빈약한 산업 기반, 저임금 등으로 파탄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집트의 정부 당국자는 "무비라크의 퇴진 거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세계 해상 물동량의 8%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운영차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집트 증시는 13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증시 담당자들은 개장을 앞두고 지나친 변동성을 막기 위한 안전 장치를 도입했다.